국민의당 익산시장 후보 경선일정이 늦어지면서, 안심번호 여론조사 방식이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9일 익산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의 경우 구체적인 경선 룰과 경선 일은 물론, 시장 후보자 면접일 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현재 국민의당 시장 예비후보군으로는 정헌율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김상철 전 도의원, 이영훈 익산참여연대 전 대표, 배병옥 전 정동영 장관 특보 등이 꼽히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각 시장 예비후보 진영은 경선전략 수립에 혼선을 빚으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은 여론조사, 당원투표, 숙의선거인단투표, 숙의배심원단투표 등 총 4가지의 공직후보 경선방식을 마련한 상태이다.

국민의당은 지역 특성 등을 고려해 이들 4가지 경선방식 중 하나를 탄력적으로 적용, 경선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숙의배심원 경선을 채택한 광주를 제외한 전남 및 전북 지역 총선·기초자치단체장 후보 경선안은 확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지역정가는 국민의당 경선일정이 늦어도 너무 늦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전략공천과 여론조사 경선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이번 선거 후보 등록일이 오는 24, 25일 양일 간임을 감안 했을 때, 적어도 20일까지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하지만 숙의배심원이나 숙의선거인단경선을 도입할 경우 배심원단 및 선거인단 모집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욱이 배심원단이나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특정 계파의 입김이 작용할 경우 공정성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당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경선 없이 서류심사와 면접 점수에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후보를 선출할 경우 탈당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더불어 민주당과의 본선경쟁을 감안 했을 때, 후보 경쟁력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국민의당이 예비심사를 통해 2∼3배수로 압축한 후, 안심번호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예비여론조사에서 1위와 2위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20%이상 벌어진다면 단수추천도 고려해야 한다”며 “더 민주당과 일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선결과제이다. 후보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은 여론조사”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