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익산시장 경선이 계속되는 논란 끝에 결국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그 동안 더민주당은 시장 후보 선출방식 및 시기 등을 놓고 일부 예비후보 및 당원들의 반발 속에 심각한 갈등을 겪어 왔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더민주당이 강팔문 전 익산국토청장을 인재영입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더민주당은 유력 시장후보군으로 꼽혔던 이한수 전 시장이 탈당하자, 경쟁력 등을 이유로 강 전 청장을 전격 영입했다.

하지만 선거를 불과 2달 가량 앞둔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정읍 출신의 강 전 청장을 영입하자, 김병곤 전 도의장과 황호열 시의원 등 기존 예비후보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이춘석 의원은 공정경선 및 엄정중립을 선언했지만 일부 핵심 당직자들이 특정후보를 물밑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 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더욱이 더민주당이 경선흥행을 이유로 권리당원 전화조사를 현장투표 방식으로 바꾸면서, 조직동원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졌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결국 김병곤 예비후보는 경선 참여가 무의미하다고 판단, 14일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저는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장 예비후보를 사퇴한다”며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밝혔다.

이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중앙 스펙에 밀려 자치시대를 짓밟는다면 어느 누가 지역과 시민에게 충성하고 뼈를 묻고 일할 생각을 하겠는가”라며 “이는 지방자치 자체를 무시하고, 지역 시민의 자존심마저 짓밟는 행위라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당의 일련의 행태에 직격탄을 날렸다

김 예비후보는 “경선구도 자체가 특정후보에게 유리하게 짜여져 있다. 결과가 뻔한 경선에 들러리를 설 수는 없다”며 “조직동원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경선 참여는 무의미하다. 정치에 대한 비애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렇듯 지난 20여 년 동안 변함없이 당과 고락을 같이 해온 김 예비후보가 밀려나 듯 사퇴하면서, 당 안팎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아름다운 경선이 아닌 힘의 논리에 의한 파행경선으로 시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느냐”며 “보이지 않는 당심 이반이 지역 총선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