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익산갑 경선에서 낙천한 한병도 전 의원을 20일 익산을 선거구 총선후보로 전격적으로 전략공천 했다.

이는 정치를 희화화하고 시민들의 선택권을 무시하는 행위라는 지적과 함께 해당 선거구 총선에서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민주당은 이날 한 전 의원을 익산을 선거구 국민의당 조배숙 전 의원 대항마로 전략공천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더민주당은 전정희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한 이후, 대체자를 찾기 위해 지역 출신 각계 인사들과 접촉해 왔다.

이와 관련 더민주당은 윤승용 전 수석과 김용균 변호사, 성경환 교통방송 대표를 각각 더민주당 후보로 가정해 새누리당 예비후보, 국민의당 조배숙 예비후보 간 가상대결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익산 갑 선거구 경선을 준비 중이던 한병도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겨 출마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에 이름을 올린 인물들과 한 전 의원 모두 고사하면서, 후보 선출이 교착상태에 빠져 들었다.

더민주당은 후보등록일(3월 24, 25일)이 코앞에 닥치자 윤 전 수석에 대한 재설득작업을 벌였고, 긍정적인 답변과 함께 전략공천이 유력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이춘석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한 한병도 전 의원이 익산을 선거구 출마를 강력히 희망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꼬여만 갔다.

결국 더민주당은 한 전 의원과 윤 전 수석을 놓고 고심을 거듭한 끝에 한 전 의원 손을 들어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는 한번 시민들에게 심판받은 인물을 옆 지역구로 옮겨 공천한 것은 코미디 중의 코미디라며, 이는 시민들에게 일방적 선택을 강요하는 몰염치한 처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결국 더민주당이 대안도 없는 상황에서 전정희 의원을 컷오프 시켰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으로, 시민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 정가는 선거를 2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돌려막기 낙하산 공천을 강행한 것은 정치적 자살행위라 다름없다며, 선거전략 부재라는 비판과 함께 심각한 민심이반 현상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한 전 의원은 익산갑에서 활동해온 인물로 익산을과는 사실상 무관하다. 과연 선거를 이길 마음으로 공천했는 지 의문”이라며 “막강 경쟁력을 갖춘 조배숙 전 의원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