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가 국민의당 익산시장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대세론을 본선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 전 부지사는 지난 20, 21일 양일 간 안심번호 시민여론조사로 실시된 경선에서 87%(신인 가산점 포함)를 얻어, 33%(신인 가산점 포함)에 그친 이영훈 예비후보를 제치고 공천장을 거머 쥐었다.

정 후보는 “지난 33년 간의 행정 경험과 중앙인맥을 최대한 활용해, 익산 발전에 기여 하겠다”며 “시민들의 안정을 책임지는 행복비타민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렇듯 정 전 부지사가 경선에서 독주할 수 있었던 것은 고위관료 출신으로 상품성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데다 진정성까지 더해지면서, 시민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정 전 부지사는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행자부 지방세재국장, 전북도 행정부지사, 국민권익위 상임위원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익산 정착과 함께 시민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지지세를 확산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듯 전문성을 갖춘 행정관료에 대한 시민들의 갈망과 높은 인지도까지 더해지면서, 정 전 부지사는 대세론을 탈 수 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제 1차 관문을 통과한 정 전 부지사는 같은 듯 다른 더불어민주당 강팔문 후보와의 일전을 앞두게 됐다.

정 전 부지사에 앞서 공천을 확정한 강 후보는 황호열 시의원과의 여론조사에서는 상당한 격차로 밀렸지만, 권리당원 현장투표에서 몰표를 받으면서 승리했다.

강 후보는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투신해 건설교통부 국민임대주택건설기획단장·주택국장·주거복지본부장, 익산국토청장, 국토해양부 국토정책국장 등을 역임한 건설관료 출신이다.

반면 정 전 부지사는 강 후보와 같은 행정고시 출신이지만, 행자부와 전북도 등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행정관료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익산 토박이로서 자존심을 내건 정 전 부지사와 정읍 출신으로 인재영입된 강 후보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정가는 정 전 부지사에 대한 바닥민심이 이번 경선을 통해 그대로 나타났다면서도, 정 전 부지사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중간지대의 인재들을 수혈해 전열을 재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어 강 후보가 비록 고전 끝에 공천을 받았지만 경쟁력이 있는데다 익산이 더민주당의 오랜 텃밭인 만큼 일방적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지는 않을 것이라며, 두 관료 출신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 전 부지사가 지난 지방선거 실패의 아픔을 딛고 절치부심 끝에 기회를 잡게 됐다”며 “선거에서 사소한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이대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최상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정 전 부지사는 “경선 과정에서 많은 시민들의 열정과 변화를 갈망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며 “반드시 승리해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 하겠다”고 피력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