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지역 총선과 시장 재선거가 중반전을 넘어서면서 각 진영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금품선거를 우려하는 정치권 일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달 31일 공식선거운동 시작 이후 각 당과 무소속의 익산 갑·을 선거구 후보 및 시장 후보들은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이렇듯 후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혼탁선거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최근 며칠 사이 일부 캠프에서 하부조직까지 자금이 내려갔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지면서, 상대 진영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일부 선거캠프에서 박빙열세라는 자체 판단 하에, 조직 풀가동에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각 마을 단위 조직 책임자들에게까지 은밀하게 자금이 하달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모 캠프 관계자는 “잠잠하던 일부 진영의 하부 조직책들이 갑자기 분주해지기 시작했다”며 “이는 뭔가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각 마을을 중심으로 자금이 뿌려지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고 긴장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듯 금품선거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각 캠프는 비상령을 내리고,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캠프는 선거 막판으로 갈 수록 금품 살포행위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비상 감시체제를 가동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오는 8, 9일 양일 간 금품 및 조직동원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해당 기간 중 집중 감시활동을 전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 선거캠프 관계자는 “사전투표에 농촌지역 노령 유권자에 대한 차량 제공 등이 이뤄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돈과 조직이 필요하다”며 “시민·종교단체 등과 공조해 비상 감시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거관리위원회도 이 같은 정황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 줄 것”과 함께 “뜻있는 시민들의 감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지역 정가는 열세를 단 시간 내에 만회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자금 살포라며, 은밀하게 이뤄지는 만큼 시민들의 자발적인 신고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각 캠프마다 상대의 불법행위 포착을 위해 감시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금품선거에 오염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