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적으로 만난 익산갑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후보와 국민의당 이한수 후보의 대결이 불꽃 튀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후보는 오랜동안 끈끈한 동지애를 발휘하면서, 익산 정치권의 쌍두마차로서 지역발전을 이끌어 왔다.

실제 이춘석 후보는 이한수 후보가 시장 재선과 3선 도전 당시 당 공천을 받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면서, 후견인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한수 후보는 재선 당시 조배숙 의원이 내세운 김연근 도의원, 3선 도전에 있어서는 정헌율 전 부지사와의 힘겨운 경선을 벌여야만 했다.

하지만 고비의 순간마다 이춘석 후보가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이한수 후보를 지원하면서, 동지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공통적 시각이다.

이런 두 정치인의 관계가 시장 재선거 출마 문제 등을 놓고 틀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완전결별 수순을 밟은 것.

이를 두고 더민주당 익산갑 지역위는 이 후보의 탈당과 익산갑 출마는 배신의 정치라며, 심판론을 공개 거론하고 있다.

더민주 익산갑 지역위는 “이한수 후보는 도의원 2번, 시장 2번을 시켜준 당을 배신하고 떠났다”며 “오랜동안 자신을 키워준 당과 당원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 말았다”고 성토했다.

특히 “이춘석 후보는 이한수 후보가 정치적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아낌없이 지원을 해줬다”며 “사정이 이러한데도 이춘석 후보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것은 정치도의 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더민주 익산갑 지역위 관계자는 “당과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에 지역 대표 정치인으로 성장한 분이 어려운 상황에서 등을 돌린 것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합리화 될 수 없다”며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한수 후보는 “더민주당은 그동안 지역민들의 과분한 사랑에도 불구하고 수권정당으로서 면모보다는 기득권 지키기로 야당다운 야당의 모습조차 보여주지 못했다”며 “강력한 정권창출 의지를 가진 정당,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제3의 정당이 필요하다. 모든 것을 버리고 그 길에 함께해 담대한 변화의 물결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민주당은 저에게 꿈을 갖게 하고 저를 키워온 아버지와 같은 곳이다. 민주당의 그늘 아래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을 잘 알기에 죄송한 마음”이라며 밝혔다.

이어 “새로운 선택에 대해 비판한다면 달게 받겠다”며 “하지만 격려와 응원을 보내준다면 침체에 빠진 익산의 새로운 꿈과 희망을 만들기 위해 다시 한 번 뛰겠다”고 피력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는 배신의 정치 심판론과 강력한 3당을 통한 담대한 변화의 물결론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라며, 두 후보의 정치생명을 건 혈투가 막판까지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한수 후보가 이춘석 후보를 맹추격하면서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정치는 명분싸움이다. 과연 표심이 어느 쪽에 웃음지을지 관심사”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