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 이벤트 뭘까?’

안철수 의원의 전북 방문을 계기로 안풍이 다시 상승세를 탈 지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풍의 방문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 지 특히 안 신당 입지자들의 경우 안풍이 훈풍이 될 지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안풍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호남권에서 주춤 또는 하강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가 일각에선 민주당과 안 신당이 수도권이나 영남이 아닌, 민주당 텃밭인 호남권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호남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 신당의 새정치추진위원회가 5일 전주에서 대규모 바람몰이에 나선다. 오전에는 동학혁명기념관을 찾고, 오후 2시 반부터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새정치의 길, 전북도민에게 듣는다’는 주제로 설명회도 연다.

안 신당이 이번 방문에 얼마나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지는 참석 규모를 보면 알 수 있다. 안철수 윤여준을 포함한 위원장단 7명과 금태섭 대변인, 정기남 공보팀장, 윤태곤 비서관 등 10여명이 참석한다.

전주에서 신당의 핵심 중추세력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안 신당의 전북 방문은 민주당의 적극적인 호남 민심 구애에 대한 대응 성격도 갖고 있다. 정가에선 전북의 지지세 복원이 안 신당의 성공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실제로 민주당은 연말연시를 기점으로 호남 민심 끌어안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한길 당 대표는 오래 전부터 안 신당과 혁신 경쟁을 예고했었다.

김 대표는 지난 3일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출판기념회 비용 및 수익의 선관위 신고 등 여러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김 대표의 혁신안과 관련해 당내 반발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 시민들은 민주당의 변화를 조금씩 인식하는 분위기다.

여기에다 호남권의 안풍은 지난 해 연말부터 답보 상황에 들어갔다. 따라서 안 의원은 호남권에 대한 지지세 복원이 시급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새 정치 지지율이 높은 전북에 대한 중요성을 재인식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주를 찾아 안철수의 혁신 의지를 확고히 다지고 다시 한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로 해석 가능하다. 이 때문에 안 의원이 이번 방문에서 ‘획기적 이벤트’를 할 지, 관심을 모은다.

안 의원 자체가 이벤트에는 부정적으로 알려지지만 “민심을 얻기 위해선 정치 현실도 감안해야 한다”는 주변의 조언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강봉균 전 장관을 포함한 안 신당의 삼고초려 인물을 전격 공개하거나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신당의 공천 방식 또는 기준을 제시할 수도 있다.

정가 일각에선 안 의원의 이번 방문에 대해 전북 눈도장 찍기 수준 아니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안풍의 ‘새 정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안철수 위력이 예전 같지 않고 따라서 전북을 찾더라도 특별한 지지율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더욱이 이번 방문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할 경우 안 신당이 추진하는 새 정치는 상당 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전북중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