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주요 항목에 대한 조사 결과에 차이가 많아 도민들의 냉정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 방식이나 기법, 표본 수, 실시 기관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면서 여론조사에 대한 공적 신뢰성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전북 발전을 이끌 리더를 선출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론조사 방식 역시 입지자 전부를 한꺼번에 나열해 조사하기보다는, 정당별로 가상 후보를 내세워 조사하는 게 도민들의 선택에 더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도내 정가에 따르면 최근 발표되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선거 분위기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선관위 등 관계 기관 및 도민들의 적극적인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중앙 및 지역에서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 같은 문제점을 알 수 있다.

도지사 선거를 놓고, 민주당 후보 적합도를 보자.주간경향-리서치뷰의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선 송하진 32.3%, 유성엽 29.3%로 나왔다.

다자대결에선 송하진 25.5%, 유성엽 16.9%, 정운천 14.1%, 강봉균 12.9%, 김춘진 7.6%였다. 또 전북지사 지지도 설문조사에선 새정치신당(안철수) 후보가 42.8%, 민주당 후보가 31.8%로 안철수 측 후보가 크게 앞섰다.
신당 후보가 민주당을 앞서는 것으로 인물론이 중요하다는 분석인 셈이다.

(1/15~1/18, 500명)반면 1월 하순에 실시된 도내 모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 송하진 시장이 유성엽 의원을 두 배 이상 격차로 앞섰다.

도지사 선거를 정당으로 기준했을 경우에는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을 20% 가깝게 앞섰다. (1/25-1/26, 1,000명) 불과 10일 사이에 지역 여론이 확 바뀌었다는 것인데, 여론조사 관계자들은 “여론조사 추이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결국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결과도 확 달라지는 셈이다.  도지사 선거의 경우 강봉균 전 재경 장관은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정당별로 후보가 나선다는 점에서 강봉균의 거취는 매우 중요하다.

강봉균을 다자간 여론조사 결과로 보면 당선 가능성은 거의 제로다. 그러나 정당별 후보로 조사하면 강봉균은 민주당 후보를 앞섰고 정동영 후보가 맞상대로 나설 경우에만 접전으로 나타났다.

일요신문-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에선 안철수 신당의 강봉균은 민주당의 송하진, 유성엽 후보를 모두 앞섰다. 강봉균과 정동영 맞대결에선 정 고문이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1/15 조사, 도내 500명 대상) 이처럼 여론조사 항목과 기법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면서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지방선거 입지자들과 측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지방선거 입지자들이 여론조사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도민과 유권자를 상대로 꾸준히 정책을 개발하는 등 정책선거로 준비하라는 충고가 증가하는 이유다.
/전북중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