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익산시장 입지자들이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경쟁적으로 홍보하면서 변종 선거 운동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들 조사 자료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요구되고 있다.

익산 지역 정가에 따르면 새정치를 표방하는 안철수 신당 측 시장 입지자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연일 공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배승철 도의원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익산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언론과 SNS 등에 공개하며, 여론조사 선거 운동의 포문을 열었다.

이렇듯 배 도의원이 선수를 치며 여론전에 나서자, 배병옥 익산안심연대 추진위원장 역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흘리며 즉각 반격을 날렸다.

이어 정헌율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도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하지만 이들 여론조사에서 의뢰인이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신뢰도에 의문이 일고 있다.

특히 배 도의원과 정 전 부지사는 동일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조사를 실시했지만, 결과가 판이해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실제 정 전 부지사 측 조사에서 안 신당 후보 적합도는 정헌율 22.3%, 배승철 15.7%인 반면, 배 도의원 측 조사의 경우 배승철 17.1%, 정헌율 12.1%로 각각 나타났다.

여기에 이들 입지자 캠프에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알리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에 익산시 선거관리위원회가 나서 해당 입지자 진영으로부터 여론조사 데이터를 넘겨 받아, 검증 작업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질문 형태 및 후보 순번, 유·무선전화, 전화 면접·자동응답 여부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만큼, 얼마든지 장난을 칠 수 있다”며 “관계 당국이 더 이상 이런 행태를 방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 선관위 관계자는 “여론조사 신고서만 제출된 상태이고, 데이터 보고 의무는 없다”며 “법 개정이 이뤄짐에 따라, 향후 여론조사에 대한 심의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