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익산시귀농귀촌협의회가 자치단체 보조금, 운영방식 등을 두고 내홍이 일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협회 회원들은 “회장 L씨를 비롯한 몇몇 임원들이 수천만 원의 시 보조금을 독식하고 있다”며 “회원들을 들러리 세운 채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익산열린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익산열린신문에 따르면 회원들은 “협회 운영이 엉망인데도 익산시는 사태파악도 제대로 못한 채 해마다 보조금만 꼬박꼬박 챙겨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올해 시가 (사)시 귀농귀촌협의회에 지원하는 보조금은 귀농귀촌박람회, 예비귀농인교육, 수도권 귀농학교 등 총 7천 800만 원이다.

귀농귀촌박람회 참가비 2천만 원은 이미 모두 썼다. 지난 6월과 7월 회장과 임원, 회원, 공무원 등 7명이 2박 3일 간 두 차례 다녀왔다.

일부 회원들은 “회장과 임원들이 매년 시로부터 사업비를 보조 받으면서도 정회원들에게 사업이나 행사 공지도 하지 않고, 자기들 마음대로 운용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특히 “총회 때 익산시로부터 받은 보조금 사용 내역에 대한 보고를 전혀 하지 않는 등 운영이 불투명하다”며 “정관변경, 회원 수가 변경됐음에도 전북도에 신고하지 않아 정회원이 40여 명인데도 현재 전북도에 창립총회 때 등록한 25명만이 회원으로 돼 있다. 나머지 15명가량은 유령회원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협회 창립 시 발기인 7명이 등기이사로 돼 있고 모든 결정을 등기이사 위주로 해 사실상 총회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며 “등기이사 중 5명이 현재 회장과 임원이어서 집행부가 총회 위에 군림하는 셈”이라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L 회장은  “우리 협회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봉사조직이다. 매년 1월 여는 정기총회에 참석자가 20여 명이고, 3달에 한 번 여는 정기모임도 8명 가량만 참석하는 등 회원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며 “임원들이 바쁜 시간을 내 봉사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정기모임때 귀농귀촌박람회 참가신청을 받았다.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 회원들이 비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참가 신청한다고 해도 전부 받아주지 못한다. 인력개발원에서 주최하는 멘토 교육이나 귀농귀촌 역량강화 교육 등을 이수한 회원만이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 회장은 “익산시 보조금 사용내역은 시에 제출하기 때문에 보고할 수 없다”며 “도에 정관 및 회원변경 신고를 하면 등기변경을 해야 하는데 비용이 20만 원 정도 든다. 회비가 부족한데 무슨 돈으로 등기변경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협회 집행부와 회원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는 최근 이 협회 집행부와 연계해 귀농귀촌지원센터 설립을 추진, 논란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익산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