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의 도지사 본선거가 정책 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도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지사 선거가 주요 정당 후보간 정책 대결로 전개되면 지금까지의 전북 주요 정책에 대한 판정은 물론 미래 사업 구상까지 가능해진다.

실제로 이번 도지사 선거에선 전주-완주 통합 무산을 포함해 김제공항 무산, KTX 전북역사 결정, 동부산악권의 상대적 낙후 등 다양한 이슈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기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놓고 주요 정당 후보들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다면 앞으로 전북의 주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도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지역 정가 및 도지사 후보군에 따르면 6.4 지방선거에서 주요 후보 측은 전북의 현실 파악과 새로운 비전 제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소지역주의를 비롯한 지역 이기주의에 의해 전북 발전이 지연됐다는 지적이 많아 각 후보들은 치열한 정책 논쟁을 준비하고 있다.

도내 리더군과 전북 관광객들의 지적이 많은 KTX 전북역사 결정은 핵심 사례가 될 전망이다. KTX 전북 역사는 전주와 익산이 오랜 기간 대립했었다.

지난 2007년, 당시 ‘KTX 전북 정차역 선정 운동본부’와 열린우리당 소속 채수찬 의원 등은 강력하게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운동본부 측은 “호남 고속철은 전북도민의 숙원 사업이므로 특정지역의 집단 이기주의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 공청회와 설명회를 다시 열어 익산역 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북의 핵심 과제인 공항도 마찬가지 사례다. “공항이 없는 유일한 광역단체”라는 지적은 도내 정치권이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정부에서 공항 예산을 세웠음에도 불구, 지역의 반발로 무산됐다.

지난 해 전주권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전주-완주 통합 문제도 이번 도지사 선거의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전주-완주 통합은 여론조사 결과 통합 찬성률이 높았음에도 불구, 실제로는 무산됐었다.

이런 사례들과 관련해 자천타천 도지사 후보군의 모 인사는 “전북 발전을 위한 다양한 현안을, 전북 스스로 놓친 사례가 많았다”며 “특히 KTX 전북역사와 김제공항은 전북의 교통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무산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이런 사례가 또다시 발생한다면 전북 발전은 요원할 것”이라며 “지방선거전이 본격화하면 이런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6.4 도지사 선거 유력 후보군인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 송하진 전주시장, 유성엽 국회의원 등은 모두 행정 전반 및 지역사정을 꿰뚫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새누리당 등의 주요 정당 후보들이 치열한 정책 경쟁을 펼친다면 도민들의 관심과 기대치 역시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중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