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 "내년에 다시 대선이 열리면 호남에선 90% 정도 지지해줄 것이라 생각하는 그런 말은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전북 익산갑이 지역구인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문 전 대표의 전날 '호남에서는 예전처럼 90% 전후의 압도적인 지지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안정적인 득표가 가능하다'는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3일 전북에서 새누리당이 당대표 연설을 했고 그 다음날 전북지역 대다수 신문 기사가 '새누리당보다 더 못한 더불어민주당'이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북 대의원대회 중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들 후보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8분씩인데 3명 중 단 1명도 전북에 현안문제 이야기를 안했다"며 "새누리당 대표는 호남에 신공항을 만들어주겠다 등 쇼라도 하는데 우리 당 대표 후보들은 단 한 분도 지역현안에 대해서 언급조차 안 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호남에서 우리 당, 새누리당, 국민의당이 각축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지도부에서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 지역구인 이개호 의원도 이날 비대위에서 "호남 출신 비대위원으로서 임기가 끝난다. 당내 소수로 전락한 호남 출신 의원으로서 얼마나 호남 목소리를 당에 제대로 전달했는지 생각하면 회의를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지역에 내려가면 더민주 소속 의원으로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고 국회에 들어오면 당내에서 호남 출신은 소수파로서 또 소외감을 함께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지도부에 간곡히 부탁드린다. 광주·전남을 되찾지 못하면 우린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며 "광주·전남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한 야당"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