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차기 비대위원장, 김동철·조배숙 누가 맡을까? 내년 1월 중순 전당대회까지 당 관리

 국민의당의 김동철(광주 광산갑·4선)·조배숙(전북 익산을·4선) 의원 중 누가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지 주목된다. 차기 위원장은 내년 1월 중순으로 예정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끄는 만큼, 무엇보다도 리더십을 갖고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

위원장직은 내려놓지만 원내사령탑 역할을 계속 수행하는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와의 합(合)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를 지낸 김 의원은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장 등을 역임하며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박 위원장과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이 민주당 대표를 지낼 때 비서실장을 맡은 이력도 있어, 국민의당이 손 고문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 힘을 보탤 수도 있다. 또한 당내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추진력과 정치력 등을 높이 사는 평가들도 나온다.

 비대위원인 조 의원은 비대위 회의 때마다 박 위원장의 언급에 궤를 같이 하는 발언들을 하면서 국민의당이 각종 현안에 대응하는 데 볼륨을 키우고 있다. 조 의원은 국내 첫 여성 검사, 여성변호사회장, 20대 국회 전반기 국민의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 등 눈길을 끄는 특별한 이력과 중량감을 갖췄다.

국민의당 창당 이후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를 제외하고는 전북 의원들 중에서 당내 주요 당직을 맡은 이가 없다는 점은 조 의원을 배려하는 배경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중진 의원 등이 차기 위원장 선출 문제를 놓고 26일부터 금명간 의견을 교환하고 공감대를 모을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논의를 거쳐 한사람이 정해지면 오는 28일 비대위 의결을 거쳐 차기 위원장으로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차기 위원장은 당내 갈등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호선보다는 추대를 통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4일 진행된 의원총회-비상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는 초선 의원보다는 비교적 당내 상황을 잘 아는 중진 의원에게 차기 위원장을 맡기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초선 비례대표 의원에게 맡기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전당대회를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특정 계파가 아닌 독립적인 정치력을 지닌 초선 의원이 아직은 없다는 우려에 힘을 얻지 못했다. 앞서 중진 중에서는 김 의원, 조 의원을 포함해 4선의 박주선·정동영 의원 등이 물망에 올랐다. 이 가운데 박 의원은 국회부의장직 수행 등을 이유로 거부 의사를 밝혔고, 정 의원은 내년 전당대회를 통한 당대표 출마 등을 고민하고 있어 후보군이 두 사람으로 압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