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 공약과 관련, 민주당도 새누리당에 이어 공천 유지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민주당 안팎에서 제기됐던 도기초선거 무공천도 사실상 무산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이달 말 마무리되면, 이 같은 입장을 정식으로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여야 대선 후보들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기초선거 공천 폐지 공약은 파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누리당은 대국민 공약 파기의 주범이 됐고 민주당은 전당원투표 절차가 생색내기에 불과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여야 중앙당에 따르면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공천 유지로 입장을 정한 가운데 민주당도 공천 유지로 방향을 틀고 있다.

민주당 핵심 인사는 도내 기자들과 만나 “국회 정개특위가 기초선거 공천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 민주당이 무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공천을 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파악돼 공천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특히 현실적으로 새누리당은 공천하는데 야권이 무공천하거나 여러 후보를 낸다는 것은 지방선거를 사실상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선 조경태 최고위원을 포함해 상당수 인사가 무공천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조 최고위원은 중앙당 결정과 상관없이 자신의 지역구에선 무공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선거 무공천과 관련한 전북 국회의원들의 의견도 공천 유지가 대다수로 파악되고 있다. 10명의 현역 의원 중 무공천은 1~2명 정도다.

이처럼 기초선거 공천이 유지 쪽으로 방향이 잡히면서 정치권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공약 파기 정당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 때문에 원칙주의를 강조하는 박 대통령이 3월초께 전격적으로 기초선거 공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전당원투표를 통해 기초선거 공천 폐지로 당론을 세웠음에도 불구, 새누리당의 공약 파기를 이유로 정당 공천으로 다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역시 공천 폐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는,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은 오는 20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 이행 촉구 결의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전북중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