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숙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해 '국회의원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으로 면직 처리했던 5촌 조카를 다시 5급 비서관으로 채용했다.

조배숙의원은 2일 ‘5촌 조카 보좌진 채용’과 관련, “법이 규정한대로 친척을 채용한다는 사실을 국회사무총장에게 신고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해 6월 일부 의원들이 가족이나 친인척을 보좌진으로 채용하면서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이 발의한 일명 '친인척 셀프채용 방지법'(국회의원 수당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올해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은 4촌 이내의 혈족·인척을 보좌직원으로 임용할 수 없도록 했다. 5촌 이상 8촌 이내의 혈족을 보좌직원으로 채용할 경우 국회사무총장에게 신고의무를 부여하도록 했다.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임용한 5급 비서관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는 내용의 글을 통해 “국회가 지난 3월 통과시킨 ‘국회의원수당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에 따라 채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채용한 5급 비서관은 10여년 전부터 함께 근무해온 5촌 조카”라면서 “법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친·인척 보좌진 채용 문제가 제기되어 해임한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회가 친·인척 보좌관 채용 문제와 관련, 법령을 정비했다”면서 “4촌이내 친·인척은 원천적으로 채용을 할 수 없도록 하고, 5촌 이상의 경우에는 사전에 국회에 신고하고 채용하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외5촌 비서관은)제가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에도 다른 비서관들은 모두 저를 떠났지만 제 곁을 떠나지 않고 보수도 없이 묵묵히 저를 도왔고, 그 결과 제가 20대 국회에 다시 입성할 수 있다”며 “제 친척이라는 사실과 제가 가진 고마움을 떠나서, 주위에서 능력과 성실함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제5촌 조카의 채용에 대한 도덕적 판단은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몫이고, 저는 여러분들의 판단을 가늠할 수 없다”면서도 “(채용과정과 법적인 부분)사실을 알려 판단에 도움을 드리고 싶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익산 동산동 전 모씨는 "그 사람 능력이 출중하면 또 임용하는 것도 괜찮죠.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요."

또다른 시민 최 모씨는 "5촌 정도라면 한가족이나 마찬가지인데, 밖에서 유능한 사람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그런 분을 쓰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