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100일도 채 남지 않으면서 선거전을 후끈 달아오르는 반면 도내 주요 3개 정당들은 저마다 고민에 휩싸여 있다.

민주당은 정해지지 않는 선거룰 탓에 입지자들 불만이 증폭돼 내부 갈등이 심화된 상태며, 안철수 신당인 새정치연합 소속 입지자들은 안 의원의 기초선거 무공천 소식에 망연자실해 있다.

신당 창당 추진위원회도 신당 창당이 위축될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눈치보기를 끝낸 새누리당은 선거 룰이 확정 됐으나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파기에 집권야당부터 시작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여 두 자리 수 수성을 위한 지역 민심 추스리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민주당 입지자들 ‘불만 증폭’= 선거가 코앞인데 아직도 선거관련 제도가 확정되지 않아 입지자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지만, 정해진 것이 없어 답답함만 가중되고 있다. 국회의원들의 기득권이 걸린 문제여서인지 논의는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전북에서 ‘제1당’ 독주체제만을 지속해온 민주당 입지자들의 불만은 더욱 노골적이다.

그 동안에는 전북에서 ‘당내 경선만 통과하면 당선’이라는 공식이 따라다닐 정도로 공천권을 누가 따느냐가 당선을 가르는 관전포인트였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새 정치연합’의 출범으로 야권이 분열, 3자 경쟁구도로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입지자들은 치열한 경선에 이어 본선마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 출마를 노리던 정치인들 상당수가 새 정치연합으로 건너가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당내 경선이 아닌 안철수 신당과의 본선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이번 주 내 공천 여부만 확실히 나온다면 경선 룰은 속전속결로 나올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민심이반 타개방안 고심’

새누리당은 최근 올 지방선거부터 적용할 ‘상향식 공천제’ 도입 등 당헌·당규 개정안을 확정하면서 각 후보들도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상향식 공천의 주요 내용은 ‘일반 당원 50% 와 국민참여 선거인단 50%’의 투표로 공천자를 정한다는 것.그러나 지역 내에선 당 지도부가 ‘기초공천 유지’로 가닥을 잡으면서 불거진 ‘대선공약 파기’ 비판을 수습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민주당 텃밭에서 그나마 최근 몇 년 사이 집권여당의 체면을 살리는 쪽으로 지지율이 두자릿 수로 상승했으나 이번 지선에서는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에서 분열된 조직이다 보니,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새누리당이 아닌 안철수 신당에게 쏠릴 것으로 예측되면서 지지율이 5~6%선에 머물수 있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새누리당 도당은 그 대안을 위해 지역민과 스킨십을 늘리는 등 대응 수위를 높여나가기로 했다.

◇새정치연합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 연합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포기’라는 승부수로 기성정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이에대해 진보성향을 가진 시민단체들 일부에서는 칭찬 일색이지만, 새정치 연합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한다.

특히 창당 이전에 기초선거 무공천 원칙을 결정하면서 기존에 들어와있는 예비후보자들이 당혹감과 함께 정체성 혼란마저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시군별 입지자들의 경우 입당에 등을 돌릴 가능성마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분위기다. 따라서 새정치연합은 출마후보 가운데 우호세력을 끌어안기 위한 전략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전북중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