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 여부가 28일 사실상 결정된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민주당의 공천 폐지 여부에 대한 입장을 이날 밝히기로 했기 때문이다.

전북을 포함한 전국 각지의 지방선거 입지자들이 김한길 대표의 최종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한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은 내달 1일 예정된 강봉균 전 재경장관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안철수 의원의 핵심 지지 기반인 전북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민주당 전북도당 역시 내달 1일 지방선거 공천심사위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번 주말이 6.4 전북 지방선거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한길 대표가 민주당의 무공천을 선언한다면 이는 지방선거 역사상 유례없는 것으로 향후 국회의원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의 파워가 강해질 수 있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점에서 공천 유지를 선언한 새누리당과 극명하게 대비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만일 공천을 유지한다면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과 민주당간 양강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민주당 김 대표와 새정치연합의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은 27일 오후 4시 국회에서 회동하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약속 파기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관철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기로 했다”고 양당 관계자들이 밝혔다.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한 안 위원장은 김 대표에게 “민주당도 고민이 많을 텐데 현명한 결단을 내놓으면 좋겠다”고 압박했고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참고하겠다. 우리도 곧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양자 회동 이후, 기초선거 정당공천 문제와 관련한 정치권 분위기는 크게 엇갈렸다.

극적으로 무공천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과 그래도 현실적 이유를 들어 공천을 유지하지 않겠느냐는 것. 도내 한 국회의원은 “나 같으면 무공천할 것”이라며 “그러나 김 대표 입장에선 무공천 선언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의원들도 분위기는 엇비슷하다. 한편 민주당이 공천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새정치연합은 ‘편법없이’ 무공천 방침을 원칙대로 지킬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윤여준 의장은 “무공천 원칙을 지키고 선거법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기초선거 후보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중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