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도지사 선거는 결국 ‘싸움의 방식’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광역선거에만 공천을 적용키로 한 새 정치 민주연합이 ‘어떤 경선 룰을 채택할 것인가’가 도지사 경선의 최대 승부처 라는 얘기다.

전북 도지사 후보군은 현재 4명으로 경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사와 ‘당원 참여’ 또는 ‘배제’여부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 도지사의 경우 송하진 전 전주시장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은 인지도가 관건이지만, 안철수 의원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어 이번 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어떤 룰을 적용하는지 여부가 후보들 간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도지사 경선이 ‘100% 일반도민 여론조사’로만 실시된다면 전체적인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송하진 예비후보와 새 정치연합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에게는 여론조사 방식이 가장 유리하겠지만, 송 예비후보는 민주당적을 가지고 그 동안 권리당원 모집에 내실을 기해왔던 만큼 당원을 배제한 여론조사는 악재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안철수 지원세력인 강 전 장관의 경우 안철수 신당을 창당하기도 전, 양 당이 통합하면서 당원을 포함한 경선은 불합리할 수 밖에 없어 민주당의 조직이 힘을 발휘할 수 없는 당원 배제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당원만 40만 명이 훨씬 넘는 상황에서 당원을 포함하는 경선은 새정치연합 측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선거인단 모집’과 ‘현장 투표’를 통한 방식도 관심사다. 일단, 현재 구도에서 유성엽 국회의원은 전북 14개 시군 5천 여명 선거인단을 구성해, 시군 순회 토론을 한 뒤 현장 투표로 결정하는 게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조배숙 예비후보도 이 같은 유 의원 방식에 찬성 의사를 내비쳤다. 단, 광역 선거인만큼 선거인단 모집 인원을 1만 명으로 늘릴 것을 주장했다. 안철수 측 새정치 연합의 경우 당원이 없기 때문에 일반선거인단이 많을수록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여론조사보다는 배심원제 도입이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또 통상의 배심원제는 조사 대상 표본이 너무 작다는 한계가 있었는데 이걸 극복하기 위해 일정 규모의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공론조사를 하자는 게 ‘공론조사식 배심원제’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민주당의 한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말을 잘하는 후보가 유리하거나 토론 당일 돌발변수 때문에 반짝 인기가 오르는 경우가 있었다”며 “기존 시스템 하에서 조직 확보에 노력했던 후보들은 억울하게 느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중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