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성향의 익산시장 입지자들이 24일 후보 단일화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단일화 룰을 놓고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배병옥·배승철·양승일·정헌율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익산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이들 4인의 예비후보는 “서로가 가진 역량과 스스로의 비전을 오롯이 지역과 시민을 위해 모으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다수 시민들을 답답한 현실에 대한 변화를 열망하고 있다”며 “그 변화를 이루는 과정 역시 민주적이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들 예비후보는 “각 진영마다 대리인을 내세워 합리적인 단일화 룰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이를 토대로 오는 4월 말이나 5월 초에 경선을 치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헌율 예비후보가 기자회견문 내용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회견장에 뒤 늦게 나타나는 등 향후 단일화 과정에서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정 예비후보는 기자회견문에 후보 서약 및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이 적시된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한 때 기자회견 불참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 예비후보 측은 “당초 단일화 원칙만 발표하기로 했는데,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 추가됐다”며 “이런 식이라면 어떻게 신뢰감을 갖고 단일화에 응하겠느냐”고 토로했다.

이렇듯 가장 예민한 단일화 룰을 놓고 벌써부터 입지자 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어, 협상 타결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회견장에 참석한 한 정치권 인사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후보들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문제”라며 “과연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룰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는 “승리만을 위한 단일화는 구태정치로 비판받을 수 있다”며 “이 같은 갈등이 반복될 경우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익산중앙뉴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