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옥 익산시장 예비후보가 1일 후보 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향후 선거 판도에 급격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배 예비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책선거와 공명선거가 이뤄지기 힘든 상황에서 새정치 실현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동지들에게 더 이상의 아픔과 희생을 요구할 수 없어, 깨끗하게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어 “초심으로 돌아가 백의종군의 자세로 (제가) 바라고 꿈꾸었던 익산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보다 성숙된 모습과 성찰의 자세로 새로운 길을 묵묵히 가겠다”고 피력했다.

이렇듯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배 예비후보가 예상 밖의 사퇴카드를 꺼내들면서, 선거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당장 새정치연합 성향 시장 입지자들이 추진해 온 후보 단일화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대화의 한 축이 빠져나가면서 캠프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단일화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지지율 면에서 앞서가고 있는 정헌율 예비후보 측은 강한 자신감 속에 단일화 대신 독자노선을 견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고민에 빠져있는 배승철 예비후보는 단일화에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한수 시장 측은 예비후보 추가 사퇴 및 단일화 여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는 배 예비후보의 사퇴로 새정치연합 성향 입지자들의 단일화 확률이 낮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인위적 단일화보다는 자연스럽게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배 후보 사퇴를 계기로 사실상 후보 단일화가 의미가 사라지게 됐다”며 “어느 한 쪽으로 힘이 쏠리든지, 다자구도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