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된 기초단체장이 이번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단체장 후보 자격 심사과정에서 부적격자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내 정치권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공천을 받은 것은 공천 자격이 충분해서 받은 것이고 선거에서 지역민들의 심판까지 받아 당선됐다는 점에서 이번 자격심사 배제는 지역민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다. 더욱이 광역과 기초단체 후보의 자격 기준이 달라 ‘이중 잣대’ 논란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부적격 명단에 올랐다는 3명 단체장 중 한 인사는 지난 4년간 해당 자치단체를 잘 이끌어왔다는 평가가 많아 중앙당 차원에서 획일적 자격 기준을 들이댄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에 따르면 6.4 지방선거 공천 심사 과정에서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후보의 자격 기준이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엇비슷한 혐의에도 불구, 특정인은 살고 특정인은 부적격으로 분류되는 등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개혁공천 명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비슷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2010년 선거에서 지역민의 심판을 받았다는 점을 들어 이번에 예외규정을 통해 ‘회생’했다.

그러나 기초단체장 후보들에게는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는 방침에 따라, 특정 인사가 부적격으로 분류되는 등 형평성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상태.광역단체장이나 기초단체장이나 지역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아 지난 4년을 이끌어온 것은 똑 같다.

지역 차원에서 본다면 기초보다 오히려 광역에 더 준엄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기초단체는 단 한 지역을 ‘경영’하지만 광역단체장은 해당 시나 도를 모두 관장한다. 법적, 도덕적으로 광역단체 후보 기준이 더 철저해야 하는 이유다.

도내에서 이 문제가 논란이 되는 것은 전북 기초단체 상당수가 낙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에서, 여론조사상 선두권 인사를 배제시켰기 때문이다.

선두권 인사에 대한 부적격 낙인은 지역 유권자들의 몫이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번 부적격 파장이 앞으로 전북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그리고 이번 형평성 논란이 전북발전에 어떻게 작용할지 도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전북중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