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박경철 후보가 선거혁명을 일으키며 승리한 가운데 시정인수위원회 구성, 비서진 인선 등 향후 정국 구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박 당선인은 천신만고 끝에 새정치민주연합 이한수 후보의 8년 아성을 무너뜨리면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박 당선인은 5일 개표 결과 6만 3천 236표(50.29%)를 얻어, 불과 736표 차이로 새정치연합 이한수 후보를 눌렀다.

박 당선인은 지역 정치권 내에서 비주류 중의 비주류로, 강직하면서 개성이 아주 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인물.

더욱이 선거 과정에서 정당 배경이나 조직 및 자금 지원 없이 오직 시민들의 지지만으로 당선되면서, ‘선거판 빚’이 없는 상태에서 첫발을 내딛고 있다.

이런 점에서 박 당선인의 비서진과 각 시 산하기관, 유관 단체 등의 인사 방향에 지역 정가와 공직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박 당선인의 시정 운영 및 비서진 인선 등의 밑그림을 그리게 될 시정 인수위원장을 누가 맡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지역 정가는 박 당선인이 친위 세력이 미비한데다 정당 기반이 없는 만큼, 이를 보완할 만한 인물을 물색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 당선인 주변에서는 시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무적 감각을 갖춘 정치인 출신의 인수위원장 발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한 지역 원로는 “인수위원장은 당선인의 철학과 비전을 담아내는 막중한 역할”이라며 “기존 기득권 세력과 맞서야 하기 때문에, 강한 추진력과 결단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익산시, 송하진 전북도지사 당선인 측과 가교 역할 역시 중요하다”며 “정치권과 공직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을 인수위원장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박 당선인을 보좌하며 시정 운영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비서진 인선 역시 논공행상보다는 전문성과 청렴성을 최우선 덕목으로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는 박 당선인이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만큼, 비서실장 등  비서진은 공직 사회 내부에서 적임자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여기에 과거 정치권 질서를 교란했던 구태 정치세력과 과감하게 선을 긋고, 새롭고 참신한 인물 위주로 신주류 세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인수위가 총대를 메고 박 당선인 취임 전 까지 모든 장애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4년 내내 공직사회 일각 및 구 기득권 세력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