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정치권이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 최소한의 정치도의마저 사라진 상태이다”

익산 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정치질서가 무너지고 공작정치가 난무하는 정치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이 인사는 “요즘에는 시장 재선거를 운운하며 아예 대놓고 선거 운동을 하는 정치인도 있다”며 “이들이 도대체 상식이 있는 지 의문 스럽다”고 비판했다.

최근 일부 정치인과 지역 인사들이 익산시장 재선거를 의식한 뜬금없는 정치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몇몇 정치인과 공직사회 일각에서 박경철 시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틈을 타, 재선거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박 시장은 시민 오모 씨에 의해 공직선거법 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피소 됐으며, 2차례에 걸쳐 검찰 조사를 받은 상태이다.

사정이 이러하자 지역 정치권 질서 교란의 주범 정치 브로커 세력, 일부 지방선거 낙선자 및 고위 관료 등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다.

이들은 박 시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할 것이라는 유언비어를 확산시키며, 재선거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선전한 A 씨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 익산시장 경선 패배 이후 한 동안 자숙의 시간을 갖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왕성한 대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실제 A 씨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 등 각종 행사, 농업인 대학, 애경사, 산악회 모임 등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SNS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꾸준히 알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측근 그룹 및 정치권 인사들과의 교류를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역 정가는 A 씨가 발 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은 시장 재보궐 선거 가능성에 대비한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지방의원도 재선거가 이뤄질 경우 의원직 사퇴와 함께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굳히고, 은밀하게 조직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익산이 고향인 일부 중앙 고위 관료도 재선거를 의식해, 유력 정치인 및 지역 지인 등과 접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정치 브로커 세력들도 자신의 입맛에 맞는 후보 물색에 나서는 등 상식을 벗어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검찰과 법원의 판단이 나기도 전에 선거 준비에 나서는 것은 구태정치의 전형이자, 반인격적 행위”라며 “역지사지를 가슴에 새길 것”을 충고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