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출신으로 공직 선후배 사이인 정헌율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와 김수흥 국회사무처 수석전문위원의 선거 격돌이 현실화되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 전 부지사와 김 위원은 각각 행정고시와 입법고시 출신으로, 중앙에서 근무하며 돈독한 우정을 나눠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 전 부지사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익산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공직을 떠났지만, 새정치민주연합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후 정 전 부지사는 익산에 머무르며 재기를 모색해 왔으며, 이번에 시장 재선거가 성사되면서 다시한번 도전에 나섰다.

이렇듯 행정관료서 전문성을 앞세워 민심을 파고드는 정 전 부지사의 행보에 뜻하지 않은 암초가 등장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공직 후배인 김수흥 위원이 시장 재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도전장을 던지고 나섰기 때문이다.

당초 김 위원은 정년이 6년 가량 남은 만큼 불출마가 예상됐지만, 오는 12월 중순 사표를 내고 익산에 내려와 본격 선거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위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입당과 함께 시장후보 경선 참여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 전 부지사 역시 신당행 가능성을 일축한 채 새정치연합 내에서 경쟁을 못 박고 있는 상태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이한수 전 시장까지 시장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 전 시장과 정 전 부지사, 김 위원이 새정치연합 공천장을 놓고 외나무 다리 승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역 정가는 시장 재선거가 총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만큼 전략공천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며, 결국 경선을 통해 이들 3명의 승패가 가려지게 될 것으로 부분석하고 있다.

또한 공직 출신의 정치 초보가 조직력과 탄탄한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 전 시장과 맞대결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정 전 부지사와 김 위원 중 1명은 무소속이나 총선으로 진로를 바꿀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 위원의 출마로 정 전 부지사는 독점적으로 누려온 행정가 프리미엄을 잃게 됐다”며 “행정 전문성은 지난 8년 간 시정을 이끈 이 전 시장이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조건에서 대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특정후보를 지지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개인 역량과 경쟁력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신당 쪽에는 눈에 띄는 입지자가 없는 만큼, 결국 새정연 공천자가 당선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봤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