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기의 정치이야기 - 6.13 지방선거, 지역의 진정한 인물

6.13 지방선거를 40여일 남겨 두고 있는 시점에 후보자들의 선거활동은 마치 생사를 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느낌이다. 이제 후보자 공천자 결정이 마무리 되었다. 공천결정자와 탈락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특정 정당의 공천결정이 마치 당선이 된 것처럼 기고만장해서는 안된다. 6월 13일 일곱 번째 실시되는 지방선거다. 인간이 스무 살이 넘으면 성년 대접을 받듯이 1995년 도입돼 올해로 23년이 되는 지방선거도 이제 성숙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막대기만 꽂으면 당선되는 특혜’가 아닌 정책과 인물론으로 승부를 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것이 유권자들의 견해다. 후보자들과 정치권은 더이상 '공약(空約)'을 남발해선 안 되고, 소지역주의에 편승한 공약이나,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정책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내놔선 안된다.

근래 국내정가의 현실은 각 지역마다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지역정당의 한계성을 탈피하지 못하다보니 지역마다 지지정당의 공천결정이 후보자들에게는 마치 당선처럼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지방선거는 정파를 우선시하는 국회의원선거가 아니고 지방의 살림살이를 하는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다. 지역마다 열악한 재정으로 지역의 살림을 꾸려 가는 데는 정당과 정파도 때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것은 어떤 후보가 도덕성을 갖추고 양심적으로 지방행정을 이끌어 가느냐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지방자치가 시행되고 각 지역마다 숱한 지역지도자를 배출해 지역살림을 맡겨보았지만 국민의 혈세를 마치 자신의 삼지 돈처럼 펑펑 사용하여 낭비를 일삼는 지도자가 있는가 하면 불요불급한 곳에 혈세를 투입해 천금같은 예산을 허비하는 지도자도 보아왔다.

주민들도 이제는 자신에게 유일하게 주어진 참정권의 행사를 보람되고 뜻있게 행사해야한다. 정당정파가 중요한 게 아니고 어느후보자가 우리지역의 살림살이를 잘 관리 감독하는지 또한 양심적으로 시민을 위해 잘 할수 있는 인물인지, 어느 후보자가 시민의 대표로써 시정을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갈수 있는 인물인지를 소상하게 파악하고 검증하여 소중한 내 한표를 행사해야한다.

오늘날까지는 지방선거는 정파를 가장한 학연 지연 혈연이 당락을 결정 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민 스스로가 잘못된 선택을 해 왔다. 주민의 대표성을 지니고 주민을 대신하라고 선택해준 지역지도자의 역량이 부족해서도 안되고 정파에 휘말려 공천결정자의 심부름꾼역할 은 더더욱 안된다.

이제 지역 살림은 주민 스스로가 선택해서 선출한 양심적이고 도덕성을 갖춘 인물에게 맡겨야 할 때다 지방자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야 할 때가 도래했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맞이해 주민의 정치 역량도 성숙해져야 할 때다. 유권자들도 냉정해져야 한다. 자신들에게 부여된 참정권을 허투루 행사해선 안 된다. 더 이상 '정당'에 함몰되지 말고 '인물'을 보고 투표해야 한다. 후보자들의 공약을 면밀하게 검토해 내 고장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 뭔지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경쟁력 있는 지역에 지방정부를 만들 수 있다. 투표장을 나선 뒤에는 후회해도 소용없다.

지역지도자를 꿈꾸는 후보자들은 자신 없는 공약을 남발해서도 안되고 정파나 학연 지연 혈연을 의지해서도 안된다. 오직 지역주민을 위해 자신을 버리겠다는 각오와 주민삶의 질향상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해야 한다. 정치인들의 지침서인 정관정요에는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배를 침몰시킬 수도 있다는 구절을 되새겨볼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