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민원인과 음주상태에서 시비를 벌인 직원과 상급자에게 폭언을 가한 공익요원에게 경징계 처분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난 여론이 비등하다.

최근 시립도서관 시설관리 담당 S씨는 근무 시간에 음주 상태에서 민원인과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용자 출입이 잦은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직원과 민원인이 고성을 주고받다 보니, 경찰까지 현장에 출동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여기에 시립도서관에 배치된 공익근무요원이 여성 주무관에게 위협적인 언사를 가한 사건이 벌어졌다.

시립도서관에 따르면 A 주무관이 해당 공익요원의 근무 태도를 지적하자, 격분한 나머지 폭언을 퍼부었다는 것.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 감사담당관실은 이들에 대한 감찰 활동을 벌였지만, 형식적인 처분에 그치고 말았다.

실제 시 감사담당관실은 S 실무관에 대해서는 훈계 조치했고, 공인요원은 타 부서 이동을 명령했다.

하지만 근무 시간에 술에 취해 민원인과 다툼을 벌이는 등 복부기강 해이의 전형을 보여준 직원을 훈계 조치한 것은, 봐주기 식 처분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여성 공무원에게 위협을 가한 공익요원을 별 다른 징계 없이 타 부서로만 자리 이동시킨 것 역시 상식 밖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시민들은 “훈계 조치는 사실상 해당 공무원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도대체 감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 지 의심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모 지역 인사는 “쉬쉬하는 모양새로 사건을 마무리한 듯 하다”며 “이런 식으로 처리하면, 유사 사건이 되풀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직원과 민원인이 원만하게 합의해, 경징계 조치했다”며 “민원인도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립도서관 관계자는 “S 실무관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공익요원은 타 부서 전출 이후, 별 말썽 없이 잘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