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립무용단 진모 예술감독이 짧은 제도권 경력과 지도 경험에도 불구하고 채용된 것으로 뒤 늦게 알려지면서, 채용 과정의 공정성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 2012년 시립무용단 이길주 예술감독이 석연치 않게 사퇴함에 따라, 공개 모집을 통해 신임 예술감독을 선임했다.

그 당시 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자리를 놓고 진모 씨, 시립무용단 김모 훈련장 등 5명이 경합을 벌였으며, 서류 전형과 면접을 통해 진 씨가 최종 임용됐다.

시는 진 예술감독은 지방에서 활동하기에는 아까운 인재라며, 지역 문화 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 예술계 일각에서는 학력 및 무용계 경력, 지도 경험 등을 따진 심사에서 진 예술감독이 스펙을 갖춘 상대 후보들을 어떻게 제쳤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진 예술감독은 불혹을 넘긴 지난 1999년 대덕대학 무용학과(2년제)를 나와, 2000년 중부대학교 무용학과에 편 입학해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또한 진 예술감독이 고등학교를 나와 전문대에 입학하기까지 20여 년 동안 무용계 경력 등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더욱이 예술감독의 가장 중요한 자격 요건이라 할 수 있는 지도자 경력은 충남도립국악단 지도위원 역임 정도이며, 국·공립 무용단 안무자 경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이길주 전임 예술감독(경희대 및 동 대학원 무용학과 졸업)이 무용계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원광대학교 교수로 재임하고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초라한 수준이라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특히 시는 서류전형 및 면접 외에 실기 시험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후보자들의 실력 검증에 소홀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역 예술계 인사는 “후보들의 학력, 지도자 경력 등을 비교하면, 무게 추가 어느 쪽으로 쏠리는 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공정하게 심사를 했다면, 지금이라도 채점표를 공개하는 것이 순리”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진 감독의 정치적 편향성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진 감독은 지난 대선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이를 두고 공직사회와 지역정가는 익산시 기간제 공무원 신분(연봉 5천여만 원)인 진 예술감독이 특정 정파의 대선후보를 지지한 것은, 공인임을 망각한 처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진 예술감독은 시립무용단의 수장으로서 단원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의 정치적 편향은 대단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후보자들이 제출한 경력증명서와 채점표 등은 공개할 수 없다”며 “진 예술감독은 심사위원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