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지역 사회에 갈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정위수원회 산하 ‘지역 사회 대통합위원회’를 상설 기구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익산 지역의 경우 일부 정치 지도자 간의 반목, 정치 브로커 세력 기승, 선거 후유증 등의 여파로 민심이 극도로 분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조배숙 전 의원과 이한수 전 시장 간의 뿌리 깊은 불신과 갈등은 지역 사회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지난 8년 전 조 전 의원의 전폭적인 도움으로 시청 입성에 성공하면서, 한 때 끈끈한 정치적 동지 관계를 맺었다.

하지만 조 전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선 이 전 시장의 대항마로 김연근 도의원을 내세우면서, 양 측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이 전 시장이 제19대 총선에서 조 전 의원과 맞붙은 전정희 의원을 막후 지원하면서, 두 정치인은 돌아설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두 정치인의 총성 없는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며, 차기 총선에서도 사활을 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선거 때만 되면 지지 후보를 두고 각 정파가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도, 지역 갈등을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이번 지방선거에서 박경철 시장은 시민혁명을 일으키며 당선됐지만, 정치 브로커 및 구 기득권 세력의 집요한 공격에 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정가는 박 시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소당한 것을 두고 이들 세력의 조직적 반격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이렇듯 갈등과 분열, 불신이 만연한 지역 사회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정치 지도자와 원로, 시민사회가 하나가 돼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특히 정치 지도자와 학계, 언론계, 문화계,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을 총망라한 ‘지역 사회 대통합위원회’를 시장 산하로 상시 가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 정가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3류 도시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며, 대통합위를 통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역 사회 통합 방안을 마련 실행에 옮길 것을 주문했다.

또한 지역 갈등의 주범 정치 브로커 세력을 시민의 힘으로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에서 패한 진영이 깨끗하게 승복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겉으로는 화합하는 척 하면서, 뒤에서 고소·고발하는 행태는 근절되어야 하다”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