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시장 시절 임명된 익산시 산하기관·유관단체 상당수 낙하산 인사들이 사표 대신 버티기에 돌입, 정치 도의에 어긋난 처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10일 익산시에 따르면 주요 산하기관으로는 시 체육회를 비롯해 시 문화재단, 익산여성새일하기본부 등이 있다.

또한 시가 예산, 감사 등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유관단체로는 시 자원봉사종합센터, 쓰레기 소각장 문화체육센터, 시 푸른숲가꾸기운동본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민선 6기 박경철 시장 체제가 출범한 지 한참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들 기관 및 단체 간부 중 사표를 낸 사람은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시 체육회의 경우 이한수 전 시장 시절 임명된 박모 상임 부회장과 강모 전무 등이 박 시장과의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다.

익산시 국장 출신의 최모 익산시 자원봉사센터장은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사퇴가 예상됐지만, 지금까지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익산시 국장 출신 이모 시 푸른숲가꾸기운동본부장과 김모 기독삼애원장도 사퇴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국장 출신 3인방은 시의 영향력 하에 있는 사회단체 및 법인 등에서 활동 하면서, 관피아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전 시장 측근 그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시 문화재단 A 팀장도 거취와 관련,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 산하기관 및 유관단체는 시장 측근이나 캠프 출신, 정치인 등이 포진해 있으며, 선거를 통해 자치단체장이 바뀔 경우 자진 사퇴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이들 기관 및 단체의 낙하산 인사들이 임기를 명분으로 버티기에 들어간 것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역 정가는 낙하산 인사들이 재보선 실시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버티기에 들어간 측면이 강한 것 같다며, 자리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 처절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낙하산 인사는 지역 정권 교체와 함께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순리라며, 이들이 계속 버틸 경우 시가 강제적인 인적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시간은 우리 편이라는 암묵적 동의가 있는 것은 아닌 지 의심 스럽다”며 “채용 과정 및 해당 기관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 체육회 간부들은 오는 9월 도민체전 이후 일괄사표를 낼 것”이라며 “최 센터장은 거취를 고심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