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익산시장 취임 이후 첫 정기인사가 이달 말로 예고된 가운데 친정체제 구축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시는 사무관 승진 10명, 6급 승진 17명 등을 내용으로 한 하반기 정기인사를 오는 31일 실시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이미 대탕평과 함께 업무 능력을 중요 인사기준으로 삼겠다고 공언하면서, 그 어느때보다 깨끗하고 공정한 인사가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 정가와 조직 일각에서는 박 시장의 원활한 시정 운영을 위해서는 능력 위주의 발탁과 함께 친정체제를 확고히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청내 몇몇 간부들은 그 동안 각종 스캔들 및 의혹에 휩싸이거나 실세를 등에 업고 호가호위하면서, 조직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일부 사무관 및 6급 간부들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보이지 않게 지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 공무원 논란에 휩싸이고 잇는 실정이다.

또한 지난 수년 동안 특정인맥의 인사 독점 현상이 두드러면서, 그들만의 강력한 이너서클(소수의 핵심 권력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이렇듯 특정인맥 및 정치 공무원 등이 주요 부서를 장악하면서, 박 시장이 운신의 폭을 넓혀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시정 인수위원회 단계부터 직원들에 의해 각종 내부정보들이 외부로 줄줄이 새어 나가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에 승진과 전보 인사에 있어 업무 추진력 및 조직 장악력과 함께 조직 충성도를 꼼꼼히 살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박 시장과 인수위 시절부터 호흡을 맞췄거나 업무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신임을 얻은 직원들은 직렬 및 서열에 관계없이 발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에 승진하는 직원들은 본청 주요 부서에 전면 배치함으로써,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반면 그 동안 조직이 아닌 개인에게 충성하거나 부적절한 처신으로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몇몇 사무관급 간부들은 솎아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전임시장 재임 기간 중 출세가도를 달렸던 인물일지라도 능력과 함께 인성이 뒷받침된다면 중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인사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능력 위주의 인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