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최대 현안 사업 중 하나인 ‘KTX 익산역 복합환승센터 조성 사업’이 장기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낙후된 구도심 개발 등을 위해 복합환승센터 조성 사업에 나서고 있으며, 현대엠코 컨소시엄과 ‘복합환승센터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엠코 컨소시엄은 모두 2천 500억여 원의 사업비를 투입, 지하 3층, 지상 30층 규모의 환승 시설을 비롯해 업무 시설, 비즈니스 호텔, 상업 시설, 주거 시설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시외버스 터미널 부지 활용 방안, 지역 상인 반발, 예산 문제 등에 발목이 잡혀,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시외버스 터미널은 복합환승센터 이전 조건으로 시가 터미널 부지 활용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외버스 터미널 측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자체 매각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시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환승센터 이전은 없다”는 입장이다.

사정이 이러하자 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 전북개발공사 등을 상대로 시외버스 터미널 부지에 임대 아파트 건립을 요청했지만, 모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컨소시엄이 부지를 매입해 공공 임대 아파트를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었지만, 결국 시가 리스크를 안아야 한다는 점에서 무산됐다.

특히 시는 총 500억 원을 투입 복합환승센터로 본청 일부 부서(공공업무 시설)를 이전하는 방침을 세우고 있지만, 이 역시 현실 가능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천문학적 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는 시 재정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이 같이 막대한 재원을 조달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욱이 박경철 시장이 북부권 활성화를 위해 본청 10개 과를 함열로 이전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복합환승센터 내 공공업무 시설을 분양받는 것은 명분을 잃게 됐다.

또한 지역상인연합회가 복합환승센터 내 백화점 입점 계획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는 점도, 사업 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상인연합회는 환승센터 내에 백화점이 들어설 경우 영세 상인들이 고사할 수 밖에 없다며,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지역 경제계와 시민들은 더 이상 현실 가능성이 없는 사업을 붙들고 있는 것은 행정력 낭비라며, 사업 중단 선언과 함께 새로운 역세권 발전 방안을 모색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복합환승센터 지구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단계”라며 “사업 규모를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