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익산시장이 시 체육회 등 산하기관 및 유관단체 낙하산 인사 배제를 천명하고 나서, 지역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익산시에 따르면 주요 산하기관으로는 시 체육회를 비롯해 시 문화재단, 익산여성새일하기본부 등이 있다.

또한 시가 예산, 감사 등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유관단체로는 시 자원봉사종합센터, 쓰레기 소각장 문화체육센터, 시 푸른숲가꾸기운동본부, 기독삼애원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박 시장은 그 동안 고질적으로 이어져 온 이들 기관 및 단체에 대한 낙하산 인사 관행 타파를 공언했다.

실제 최근 사표를 제출한 시 체육회 A 전 전무의 경우 이한수 전 시장 수행비서를 역임한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여기에 최모 시 자원봉사센터장을 비롯해 이모 푸른숲가꾸기운동본부장, 김모 기독삼애원장은 모두 익산시 국장 출신으로, 관피아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렇듯 시 산하기관 및 유관단체는 시장 측근이나 캠프 출신, 정치인 등이 포진해 있으며, 자치단체장이 바뀔 때다 교체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박 시장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감을 표하고, 이들 기관 및 단체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 작업에 착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시 산하기관 및 유관단체에 공석이 발생할 경우 정치 성향 등에 상관없이 해당 전문가를 채용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신의 선거 캠프 출신 인사나 외부 측근 등은 원천적으로 인선에서 배제하겠다는 의중을 굳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최근 일괄 사의를 표명한 시 체육회 상임 부회장, 전무 자리 등을 공정한 절차를 거쳐 선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체육회와 , 시 자원봉사센터, 문화재단 등 주요 산하기관 및 유관단체 간부들에게 지급해 온 고액 연봉 및 판공비를 전액 삭감, 순수 봉사직으로 전환을 모색키로 했다.

또한 박 시장은 측근들의 시정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함으로써, 논란의 소지를 아예 만들지 않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는 산하기관 및 유관단체는 시장 측근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들 기관에 자기 사람을 심지 않겠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이자 결단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박 시장은 “적임자를 찾아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오겠다는 생각”이라며 “더 이상 이들 기관 및 단체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