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수돗물 공급체계 전환을 앞두고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행정역량을 집중하고 나섰다.
최근 시는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한 시민공청회’를 열고 다양한 시민의견을 수렴했다.
김경섭 금강방송 보도제작국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이번 공청회에서는 송방섭 익산시 상수도과장, 박종대 익산시의원, 김대하 전북대 교수, 정용 원광대 교수, 김형석 한국수자원공사 부장이 나서 수돗물 공급체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했다.
참석자들은 광역상수도 전환 여부를 두고 각기 다른 긍정·부정적 전망을 제기했다.
특히 물 주권 상실, 가뭄 등 비상상황 시 대처, 수질 비교, 노후관 교체 공사 선행 필요 등 다양한 찬반 의견을 주고받았다.
시는 공청회 참가 시민 202명을 상대로 수돗물 공급체계 전환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광역상수도 전환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82%(166명)로 집계됐다. ‘정수장 신설·부분 보수로 현안 유지를 원한다’는 답변은 18%(36명)에 그쳤다.
수돗물 공급체계는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광역상수도’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관리·공급하는 ‘지방상수도’로 분류된다.
익산 일원 광역상수도는 용담호를, 지방상수도는 대아저수지를 각각 수원으로 한다.
전주와 군산, 김제, 완주가 전 구간에 광역상수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익산은 현재 일부구간에 지방상수도가 들어가는 혼합급수체계를 사용하고 있다.
광역상수도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일부 동 지역(34%)은 지방상수도를 사용하고 있다.
그 동안 시는 혼합급수체계를 통해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지방상수도 공급 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금강정수장 및 신흥정수장 시설이 노후되면서 대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금강·신흥정수장은 내용연수 30년을 훌쩍 넘겨 각각 70년, 49년째 사용 중이다. 신흥 보조수원지 역시 퇴적물이 쌓여 해마다 조류 발생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지방상수도 지속 공급을 위한 기존 시설 보수 및 신설, 광역상수도 전환 등 두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시설을 보수하는 방안으로는 ▲기존 시설보수(1천 697억 원) ▲표준정수처리 재건설(2천 428억 원) ▲표준·고도 정수처리시설 추가 건설(2천 796억 원) 등 3개 안이 도출됐다.
다만 이 경우 대규모 사업비를 상수도 요금에 반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에 따른 큰 폭의 요금 인상으로 시민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광역상수도 전환 시에는 4인 가정을 기준으로 월 3천 300원 가량(톤당 135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유수율 제고사업 등을 통해 낭비되는 물을 줄이고 장기 할인 등을 통해 상수도 요금 인상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김형훈 시 상하수도사업단장은 “정수시설이 수명을 다해가며 광역상수도로의 전환이 시대적 요구로 나타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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