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정기인사가 금명간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비서실장 교체 여부에 시 청사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박경철 시장은 조직 안정 및 직원들과의 소통 등을 위해 내부 추천을 받아 K 계장(행정 6급)을 비서실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K 비서실장은 행정 공무원으로서 박 시장의 공직사회 분위기 및 업무 파악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과 직원들의 가교 역할이나 업무 조정 능력, 대 언론 관계 등에서는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공무원 출신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시의회와의 대립 국면 등에서 정무 기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박 시장은 취임 이후 줄곧 정치 브로커 세력과 일부 언론의 집요한 공격을 받고 있지만, 효율적 대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렇듯 박 시장은 정치적 친위세력이 전무하다시피 한데다 비서실 기능까지 제대로 발휘되지 않으면서, 정치적 고립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이로 인해 K 비서실장의 문책성 교체와 함께 외부 인사의 기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는 박 시장이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무적 감각과 충성심을 갖춘 인사를 비서실장으로 기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박 시장이 정당 배경이 없는 무소속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정치권 인맥도 비서실장 인선의 중요 항목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박 시장은 홀로 거센 비바람을 맞고 있는 형국”이라며 “결국 믿을 수 있는 측근을 전진배치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판 이후 시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친위그룹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조직 장악을 위해서도 비서실장 교체는 필수”라고 덧붙였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