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익산시장이 시의원 출신의 박종열 씨를 비서실장으로 전격 발탁하는 등 정치적 위기 탈출을 위한 승부수를 던지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박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3선을 노리던 새정치민주연합 이한수 후보를 꺾으면서, 시민혁명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취임 이후 박 시장은 부정부패 및 천문학적 규모의 부채 해소, 공식사회 적폐 척결 등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하지만 박 시장은 구 기득권 및 정치 브로커 연합 세력의 집요한 공격과 선거법 위반 재판 등 내우외한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박 시장은 정무기능 강화와 함께 소통을 화두로 던지면서, 위기 상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박종열 신임 비서실장은 지역 정치권의 마당발인데다, 정무적 감각과 충성심이 강한 것으로 정평이 난 인물.

특히 시의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난마처럼 얽힌 집행부와 시의회 관계를 풀어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이렇듯 박 시장은 박종열 카드를 통해 정무기능을 보완하는 동시에 시의회 및 조직 내부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시민 감동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각 부서 간 소통과 협업 행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시민을 위한 시정 운영을 위해 시의회와의 협력이 절실하다”며,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선거법 1심 재판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 받은 박 시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로펌 조력을 받아 항소심에서 무죄를 다툰다는 전략이다.

현재 박 시장 측은 김&장과 태평양, 광장 등 소위 BIG 3 로펌 중 한 곳을 선임할 계획이며, 이 중 김&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역 법조계는 “김&장은 힘들게 보였던 이한수, 전정희를 살려내면서, 지역에서 크게 유명세를 타고 있다”며 “2심이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흥미진진한 법정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정가는 박 시장이 시정 운영에 변화를 주면서 상당한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조직 내부 및 정치권 등과의 보다 폭 넓은 소통을 주문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권력과 이권에 목말라 있는 구 기득권 세력의 박 시장에 대한 파상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라며 “박 시장 체제 성패는 기득권 청산 및 정치권 질서 재편과 직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