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지역 사회가 안정·화합과 혼돈의 중대 기로에 서고 있다.

이는 오는 29일 열리는 박경철 시장의 선거법 항소심 재판 결과에 따라, 지역사회에 거센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 받으며 위기에 몰린 박 시장은 2심 재판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모색해 왔다.

실제 이번 재판에서는 쓰레기 소각장 사업자 선정 과정 문제점 정황이 속속 드러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관련 변호인 측은 익산시청 문서고에서 발견된 서류를 근거로 이한수 시장 취임 후 작성된 평가보고서가 대우건설 쪽에 유리하도록 수정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쓰레기 소각장 건설업자 선정심의회가 지난 2006년 9월 28일 예정됐지만, 하루 전날 10월 26일로 변경하고 그 사이 사업자가 바뀌는 작업이 익산시 내부에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 정가는 박 시장이 항소심에서 무죄나 1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기사회생할 경우 시정 안정과 함께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 시장이 취임 이후 줄곧 추진해 온 천문학적 규모의 부채 해소, 공식사회 적폐 척결 등 개혁작업이 안정궤도에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박 시장이 외부로부터 각종 이권 및 인사청탁을 철저히 배격한 만큼, 공직자들이 소신있게 일할 수 있는 풍토가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당수 공무원들도 “윗선에서 특정업체를 봐주기 위한 오더가 없다보니 일하기 편한 것이 사실”이라며 “박 시장 재임 기간 중 클린문화가 시스템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 영혼을 좀먹고 있는 토호 및 정치브로커 세력은 힘을 잃은 채, 퇴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박 시장이 2심 재판에서도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을 경우 지역사회는 토호 및 정치브로커 세력의 득세 속에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시장 재보선을 노리는 후보군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고소·고발 등 물고 뜯는 이전투구 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욱이 그 동안 박 시장 낙마를 위해 총공세를 펴왔던 토호 및 정치 브로커 세력이 일부 후보 측과 결탁 하면서, 정치권 질서를 교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한 선거 분위기가 가열될 경우 지역민심이 사분오열 되면서, 구성원 간 적개심과 불신이 팽배해 질 것이라는 것이라는 것이 지역 정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와 함께 시장 재보선 여파로 시·도의원 선거가 연쇄적으로 실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막대한 사회적 비용 출혈마저 예상되고 있다.

지역 정가는 토호 및 정치 브로커 세력의 공작정치 망령이 되살아 날 것이라며, 권력금단 현상을 겪고 있는 이들 세력이 지역을 접수하면 파탄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라면 재보선이 실시될 경우 고소·고발이 난무할 것”이라며 “시장 낙마와 재보선의 악순환이 반복될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호 세력은 자신이 쥐고 흔들 수 있는 ‘바지 시장’을 옹립하려 할 것”이라며 “박 시장 체제 성패는 토호·브로커 청산 및 지역사회 안정과 직결된다”고 덧붙였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