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익산시 공무원노조위원장의 휘발유통 협박성 시위에 대한 비난여론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익산시가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을 천명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지난 24일 오전 익산시 청사 정문 앞에서 8월 인사단행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전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강력한 인화 물질인 휘발유 통을 옆에 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커다란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출근길에 이를 마주한 박종열 비서실장이 자신의 몸에 통에 담긴 휘발유를 부어 만약에 일어날 수 있는 대형 인명사고를 사전에 차단했다.

박 실장은 “휘발유를 옆에 두고 시위를 벌이는 것은 공무원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처사”라며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원장의 시위는 다시 한 번 되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김 위원장의 돌출 행동이 알려지며서, 지역사회 각계각층에서 질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사회 한 원로는 “메르스 등으로 지역경제가 최악인 상황에서 휘발유까지 동원해 1인 시위를 벌인 것은 너무나 비상식적인 행위”라며 “도덕적·법적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의 협박성 시위 소식을 최초 보도한 모 언론사 사이트에도 지역 네티즌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그런거 하라고 익산시에 세금내는 거 아닌데. 갈수록 익산에 내는 나의 세금이 아깝다”, “제발 건전한 노조가 되길 바랍니다. 전체 공무원 얼굴에 먹칠하지 말고요”, “시민들은 메르스 때문에 장사가 안돼 죽을 맛있데....무슨 공무원 노조는 인사가지고 싸움질이나하고 참 한심하네요. 월급은 누가 줍니까? 시민들의 혈세가 아깝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익산시는 김 위원장의 행동이 금도를 넘어섰다고 판단, 강력 대응에 나섰다.

시는 김 위원장을 사법당국에 즉각 고발하는 동시에 시 청사 출임금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북도에 징계안이 상정돼 있는 상태인 데다, 시의 법적 대응과 시민들의 비난여론까지 더해지면서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시 관계자는 “소송 결과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시장 퇴진을 주장하고 소통이라는 미명 하에 인사에 개입하려는 듯한 행동은 일탈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