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시장이 다잘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건 해도 너무한다. 마치 집단 이지메가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익산 지역의 한 인사는 박경철 시장이 지역 정치권과 토호세력 등에 포위 당한 채 한발 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모두가 공멸이라고 탄식했다.

박 시장은 취임 직후 부터 줄곧 토호·정치 브로커 세력의 파상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여기에 박 시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자 이들 세력은 낙마를 목적으로 부정적 이미지 덧칠하기에 혈안이 돼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익산시의회는 패거리 정치를 통해 박 시장의 시정 운영을 무력화시키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실제 익산시의회는 최근 북부권 활성화와 시립교향악단 창단, 생활용수 광역상수도 전환 사업 등 박 시장의 3대 공약사업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조치 했다.

이들 예산은 상임위와 예결위 등 합법적 절차를 통해 본의회에 상정됐지만, 몇몇 의원의 주도로 부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더욱이 정파의 이해나 박 시장의 선거법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시민생활과 직결된 필요한 예산이었다는 점에서, 삭감에 대한 비판이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황호열 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의장이 골목정치를 하고 있다”며 “전직 의장인 박종대·김대오 의원도 여기에 편승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전액 삭감시킨 이유를 의원들에게 물어보니, 박경철 시장이 싫어서 그랬다고 하더라”며 “박 시장 한 명 때문에 시민들의 복지를 내팽개쳤다”고 비판했다.

김용균 시의회 예결위원장도 “시의회에 패거리 정치가 만연해 있다”며 “이로 인해 무력감을 느끼며, 그저 시민들에게 송구스러울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여기에 익산시 공무원노동조합은 박 시장의 시정 운영방식에 대한 건전한 비판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노조는 박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자,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하지만 김상수 위원장이 조합원들과 사전 합의 없이 독단적으로 기자회견을 연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말썽을 빚었다.

더욱이 대법원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자신사퇴 요구는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한 김 위원장은 8월 인사 단행을 요구하는 1인 시위 과정에서 휘발유통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충격파를 던졌다.

이렇듯 박 시장 관련 사안에는 예민하게 반응하던 노조가 시의회가 예산심의권을 앞세워 시정을 무력화 시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어, 묘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역 정가는 박 시장은 시민의 선택을 받은 지역의 수장이라며, 재판 진행에 관계없이 박 시장이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토대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광역상수도 사업 등은 시민건강권과 직결된 사안인만큼, 시의회 차원의 재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상대를 인정하고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