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익산시장은 5일 광역상수도 전환 등을 위한 예산 선결처분권을 발동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시 상황실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시민 건강권 수호를 위해 광역상수도 전환이 시급하다”며 “선결처분을 발동해 광역상수도 전환을 위한 용역 예산 4억 원과 청사 보수·보강 예산 2억 원을 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대아수계에서 1일 10만 톤의 용수를 공급 받아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로 사용해 왔지만, 대아수계 저수율이 급감하면서 이달부터 1일 3만 톤만 만 공급 받게 됐다”며 “원수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수원수 자체가 부족한 지금의 상황에서는 자체 정수생산량을 줄일 수 밖에 없다”며 “따라서 오는 19일부터는 수돗물 공급량을 20%까지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대아수계는 이달 1일 현재 저수율이 13.4%로, 앞으로 많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안정적 수돗물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된다”며 “반면 광역상수원인 용담댐의 경우 저수율이 30% 정도로, 안정적으로 생활용수를 공급 받을 수 있다”고 피력했다.

박 시장은 심각한 식수 위기가 올 수 있다고 판단 취임 이후 줄곧 광역상수도 전환을 주장해 왔지만, 시의회 반대로 번번히 무산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안전한 물 공급을 위해서는 하루 빨리 광역상수도로 전환해야 한다며, 2년 여의 준비기간이 필요한 만큼 지금 바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 청사 건물은 노후화가 심각해 공무원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시민 안전과 생명을 위해서는 이제 더 이상 광역상수도 전환과 청사안전 문제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비상조치인 선결처분을 발동했다”며 “시의회는 시민 안전을 위해 선결처분권을 승인해주길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반드시 시민들의 뜻에 부흥하는 행정을 펼쳐나갈 것을 약속 드린다”고 덧붙였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