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4일 각 언론사에 배포한 ‘공장 이전 논란 일단락, 전방 조규옥 회장 익산시에 알려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가 선거를 앞둔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시는 이날 최근 이전설이 돌았던 전방(주)을 한웅재 부시장이 직접 나서 설득한 끝에 마음을 돌리게 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방 조규옥 회장이 익산공장 이전을 철회하게 된 또 다른 배경에는 “조 회장과 한웅재 부시장이 같은 환경전문가로서 오랜 인연을 쌓아온 친분이 크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한 부시장이 전방 이전을 막았다는 활약상을 담은 보도자료에 슬쩍 특정 시장후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문구를 끼워 넣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보도자료에는 이 지역의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의 그릇된 억지 논란에 마음이 크게 상한 조 회장이 투자를 중단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공장건설 당시 악의적인 과잉특혜 논란 등으로 익산공장을 타 지역에 이전하려는 것을 적극 검토해 온 것도 사실이라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

하지만 ‘몰지각한 인사들의 억지 논란’, ‘악의적인 특혜논란’ 등의 표현은 특정 시장후보를 겨냥한 정치권 일각의 단골 네거티브 소재라는 것이 지역정치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는 마치 최근 며칠 사이 각 읍면동 지역에 살포된 해당 후보를 표적삼은 괴문서 내용과 흡사하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의 악의적인 괴문서가 시중에 떠돈 상황에서 이 같은 보도자료가 여과없이 기사화될 경우, 표심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는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논란을 유발할 수 있는 보도자료를 낸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이는 사상초유의 일로 선거 후 반드시 책임소재를 가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어 만약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기사를 정치권 일각이나 선거캠프에서 무차별적으로 퍼나를 경우 당사자로 지목된 후보는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며, 결국 이로인해 자치단체가 선거에 개입한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읽어 보고 자연스럽게 특정후보가 머리 속에 떠올랐다”며 “아무리 의도가 없다지만 오해를 받을만한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홍보담당관실 관계자는 “누구를 겨냥했다는 건지 이해를 못하겠다. 의도는 전혀 없다”며 “해당 과에서 보도자료를 만들었다. 한 부시장 결재를 받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