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시민혁명 드라마를 연출하며 당선된 정헌율 익산시장이 취임 이후 시민들과 스킨십 강화 등 재선 고지를 향해 민심의 바다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반면 선거기간 동안 자신을 도왔던 일부 캠프 공신그룹과는 일정 부분 거리를 두면서, 묘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정 시장은 지난 4월 총선과 함께 치러진 익산시장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높은 아성을 무너뜨리는 시민혁명으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정 시장은 정치 입문 이후 선거까지 조직 및 자금력 열세, 국회의원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오직 시민들의 지지만으로 당선되면서, 시민혁명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게 됐다.

이렇듯 제2의 시민혁명을 통해 시청 입성에 성공한 정 시장은 행정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하며, 시정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정 시장은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시장은 일정에 없던 민원인들이 집무실을 찾아 오더라도 모두 면담에 응하고 있으며, 민원인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관련부서가 나서도록 즉각 지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듯 정 시장이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최우선시 하는데 반해 선거 핵심참모 그룹과는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정치적 복선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정 시장은 공식 업무에 들어간 지 1달여가 지났지만 자신과 함께 시정을 이끌어 갈 비서실 인선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다양한 추측을 낳고 있다.

정 시장은 비서실장, 수행비서 등 비서실 인선을 최대한 늦추겠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는 행정가 출신인 정 시장 입장에서는 비서실을 실무에 밝은 공무원들로 포진하고 싶은 생각일 수 있을 것이라며, 비서실 인선이 늦어지는 것은 결국 정치적 고락을 함께 해온 캠프 출신을 배제하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현재 비서실 파견 공무원들이 정 시장이 불신임한 한웅재 전 권한대행의 측근이지만 긍정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무 감각을 갖춘 캠프 출신 중용보다는 현행체제 유지 내지는 공무원 발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 시장은 스스로 상품성을 입증하며 공천장을 쟁취하고, 당선된 정치인이다. 재선 전략을 정무 및 조직 강화 보다는 민심에 호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듯 하다”며 “향후 비서실 인선 결과를 보면 정 시장의 의중이 명확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대 사례를 보면 선거 이후에는 공신들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정무기능 보다는 실무적 보좌를 원한다면 캠프 출신들이 비서실 인선 등에서 완전 배제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정 시장이 향후 캠프와 어떤 식으로 관계설정을 해나갈 지 관심사”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