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함열농공단지를 조성 중인 시공사가 납품업체에 대한 지불대금을 수개월째 체불하면서 자금난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17일 익산시 및 함열농공단지에 토목자재를 납품하고 있는 A업체에 따르면 농공단지 조성을 시공 중인 B사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의 자재 납품 대금 수억 원을 체불하고 있다.

3억여 원에 달하는 납품대금이 수개월째 체불된 것으로 회사 운영에까지 악영향을 끼치는 상황이지만, B사 측은 차질로 빚어진 것일 뿐 결제에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농공단지 조성사업의 당초 취지와 달리 시공사인 B건설사가 모든 금융비용을 부담해야 할 상황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본래 함열농공단지 조성사업은 2013년 추진 당시 재무적 투자자와 건설 투자자가 컨소시엄을 꾸려 공모에 참여토록 했다.

재무적 투자자인 금융사가 사업비(350억여 원)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건설 투자자인 건설사는 농공단지 건설에만 치중해 농공단지 조성공사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고자한 것이었다.

이에 현재 단지의 조성 시공을 담당하고 있는 도내 B건설사와 C금융사가 짝을 이룬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그렇지만 재무적 투자를 담당해야할 C금융사가 내부적 이유로 인해 사업에 불참, 자금조달 문제의 화근(禍根)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게다가 함열농공단지로의 집단 이주를 약속했던 수도권 LED업체들이 당초의 이주 계획을 철회, 사업의 장래성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특히 함열농공단지 조성사업이 익산시(20%)와 민간사업자가 공동출자한 SPC(특수목적법인) 형태로 진행, 자칫 시의 재정적 압박 요인으로 작용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모든 금융비용을 건설사가 부담하기로 약속한 상태에서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며 “체불된 납품대금 등이 조속히 해결돼 공사 추진에 문제가 없도록 시공사 측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시형 기자 hyung10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