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장 선거에서 11전 12기의 신화를 창조한 박경철 당선인이 지역 사회 통합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시장 선거에서 박 당선인은 새정치민주연합 이한수 후보의 8년 아성을 무너 뜨리며,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박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정당 배경이나 정치조직, 자금 지원 없이 오직 시민들의 지지만으로 당선되면서, ‘선거판 빚’이 없는 상태에서 첫발을 내딛고 있다.

하지만 박 당선인과 이 전 후보 측은 선거 기간 내내 각종 사안을 두고 날선 공방을 주고 받으며, 지금까지 후유증이 남아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춘석·전정희 의원이 조직적으로 이 전 후보를 지원하면서, 박 당선인과 간극이 벌어져 있는 상태이다.

여기에 이 전 후보를 지지했던 일부 시민들도 선거 패배의 허탈감에 빠져 있는 등 민심이 갈라져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박 당선인은 승리의 영광에 걸 맞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갈기갈기 찢긴 지역 민심을 치유하기 위한 화합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박 당선인 측은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은 지역 사회 통합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박 당선인은 시정 인수위원회 산하에 ‘지역 사회 대통합위원회’를 설치하고, 시민과 각계 의견 수렴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대통합위를 통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역 사회 통합 방안을 마련, 실행에 옮긴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는 박 당선인이 ‘시민 편에 서는 첫 시장’이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화합 행보에 대한 환영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한 선거에서 패한 진영 역시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당선인을 흔들기 위한 정치공작을 벌여서는 안될 것이라며, 박 당선인과 시민사회, 정치권이 화합을 위해 지혜를 모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시민들도 “그 동안 잘못된 관행에 대한 과감한 개혁과 함께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며 “시민 의견을 시정에 적극 반영한다면, 자연스럽게 지역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 지도자들의 대립 속에 지난 몇 년간 지역사회 내에서 갈등과 분열이 지속되고 있다”며 “박 당선인이 정치적 포용력으로 이를 치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