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성지인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성상이 설치되면서, 익산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최근 바티칸 시국 성 베드로 대성전 외벽에 갓을 쓰고 도포를 두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이 세워졌다.

아시아 출신 성인의 성상이 성 베드로 대성전에 설치된 것은 교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러한 가운데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한국인 최초로 사제 서품을 받은 뒤 처음으로 모국 땅을 밟은 익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갓을 쓴 김대건 신부의 동상은 바티칸이 아닌 익산 망성면 소재 ‘나바위성당’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나바위성당은 한국인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서품과 귀국을 기념하는 사적이다. 본당의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한식 기와를 얹었고, 지붕 아래로 팔각 채광창을 뒀다.

양 측면 개방된 회랑에는 서까래가 그대로 노출돼 있어 한국 전통 목조건축과 서양식 성당 건축이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 특징이다.

성당 뒤쪽 너른 잔디밭 광장에 가면 갓을 쓴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도포를 걸치고 한쪽 손을 든 성인의 모습이 바티칸에서 공개된 성상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바로 뒤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야트막한 산이 나온다. 그 산마루에 너른 평야를 가르는 금강의 그림 같은 풍광을 둘러볼 수 있는 정자 ‘망금정’이 있다. 그 옆으로 25세 나이로 순교한 김대건 신부의 순교비가 세워져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나바위성지는 김대건 신부가 사제 서품을 받은 뒤 귀국하는 길 한반도에서 처음 발을 디딘 곳”이라며 “바티칸에 입성한 김대건 신부의 아름다운 영혼을 익산에서도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 지역에는 나바위성당을 비롯해 원불교 중앙총부, 두동교회, 미륵사지 및 심곡사 등 4대 종교 성지가 자리잡고 있다.

익산시는 4대 종교·문화 체험 프로그램 ‘다이로운 익산여행’을 운영하고 있다.
/익산중앙뉴스=강영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