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문화 관광권의 중심 익산시가 대규모 관광위락단지 및 축제 등을 앞세운 충남 부여군에 밀리면서 주도권을 내주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마한·백제의 천년 고도 익산은 미륵사지를 비롯해 왕궁리 유적, 쌍릉 등 백제 문화를 대표하는 유적과 함께 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륵사지석탑 해체 과정에서 국보급으로 평가 받는 사리장엄 등 다수의 유물이 발견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렇듯 익산은 역사적 가치를 갖고 있는 유적 및 유물, 서동 탄생 설화 등을 배경으로 백제 문화 관광도시로 자리 잡아 왔다.

하지만 최근 부여군 일원에 사비성과 위례성, 능사, 생활문화마을 등을 재현해 놓은 백제문화단지가 문을 열면서, 익산과 부여 간의 처지가 뒤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국내 모 대기업이 백제문화단지 인근에 대형 리조트, 골프장, 명품 아울렛 등을 조성하면서, 관광객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지크와 갤럭시, 라코스테, 빈폴, 헤지스, 닥스, 노스페이스 등 총 120여 개의 유명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부여 롯데아울렛은 연일 구름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익산은 관광 산업은 물론 지역 상권에까지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상당수 시내 매장들이 부여 롯데아울렛 개장 이후,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익산이 부여와의 경쟁에서 판세를 역전하기 위해서는 숙박 및 놀이 시설, 쇼핑몰 등 관광 인프라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문화 관광업계는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부여가 백제 문화권을 대표하는 도시로 굳어질 것”이라며 “익산역사유적지구 세계문화유산 등재, 고도르네상스 사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부여가 요즘 뜨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얼마든지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며 “고도르네상스 사업 등을 통해 문화관광도시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익산중앙뉴스=강영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