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남부시장 증축과 함께 마련된 티하우스 등 문화공간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어,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 2009년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일환으로 총 사업비 3억여 원을 투입, 남부시장에 대한 증축 및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시장 1층 내부 벽체를 철거하고 통로를 개선, 마트식 공간으로 구성했다.

특히 기존 2층은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티하우스 및 약선요리 교육장으로 탈바꿈 했으며, 3층은 증측과 함께 전통한복 공방 및 전시실로 조성했다.

이들 문화시설은 지난 2013년부터 국제티클럽이라는 단체에서 시로부터 임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당시 이들 시설 조성과 관련 많은 시민과 수강생들이 티하우스, 전통한복 공방 등을 찾으면서, 남부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의 설명과는 달리 남부시장 티하우스 및 약선요리 교육장, 전통한복 공방 및 전시실은 문화공간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다도와 약선요리를 익히기 위해 티하우스를 찾는 시민들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전통한복 공방 및 전시실 등은 아예 문히 닫혀 있는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민 A 씨(53)는 “티하우스나 한복 공방을 들락거리는 사람을 손에 꼽을 정도”라며 “전통시장 활성화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으며, 수억 원의 혈세만 날린 셈”이라고 꼬집었다.

사정이 이러하자 최근 남부시장 상인회는 시에 문화시설 임대 사업자 교체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상인회는 진정서를 통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남부시장 문화공간이 1년 넘게 문이 닫혀있다보니, 시장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새로운 활용방안을 찾아 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국제티클럽과의 임대 기간이 남았다는 이유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즉각적인 사업자 교체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해당 단체와 계약 기간은 오는 2015년 말까지로 중도 해지는 불가능하다”며 “현재 티하우스 등이 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