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에 또 하나의 국보 탄생이 예고되면서, 백제역사 문화관광도시로써 위상 제고 등이 기대된다.

이미 국보로 등재된 미륵사지와 왕궁리 오층석탑 등에 이어 사리장엄구까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백제문화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익산시는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에 대한 국보 지정이 예고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009년 미륵사지 서탑 심주석의 사리공에서 발견된 이후 13여 년만이다.

사리장엄구는 사리를 불탑에 안치할 때 사용하는 용기나 함께 봉안되는 공양물이다.

이 유물은 금제 사리봉영기와 함께 금동사리외호, 금제 사리내호, 각종 구슬 및 공양품을 담았던 청동합 등  총 9점으로 구성돼 있다.

삼국유사를 통해 전해진 미륵사 창건설화에서 더 나아가 조성 연대 및 주체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밝힌 계기가 됐다.

백제의 서예 수준 및 한국 서예사 연구에 필요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사리장엄구는 7세기 전반 백제 금속공예 기술사를 증명해주고 있으며, 동아시아 사리 공예품의 대외교류를 밝혀주는 자료로써 역사·학술·예술적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됐다.

사리장엄구는 각계 의견수렴 및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 국보 지정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이로써 익산의 국보는 미륵사지 석탑 및 왕궁리 오층석탑,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 등 총 4개로 늘어나게 된다.

도내 9개 국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익산에 위치하면서 명실상부한 역사문화도시로 인정받게 됐다.

시는 사리장엄구 국보 승격을 역사문화 관광도시 브랜드 강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시는 국립익산박물관, 백제왕궁박물관,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 등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역사관광 아이템을 발굴하고,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이어 4개의 국보급 유물을 보유하게 됐다”며 “역사문화 관광도시로써 위상과 가치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hjgg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