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산성 정상부 아래 평탄지에서 백제시대 추정 토루와 저수조가 확인되면서 학계와 시민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익산시와 (재)전북문화재연구원은 백제왕도 핵심유적인 익산 미륵산성 평탄지를 발굴조사한 결과, 백제시대로 추정되는 토루 및 수차례 개축된 석축 저수조를 확인했다.

익산 미륵산성은 미륵사지의 배후에 있는 미륵산 정상부와 동쪽 사면을 감싼 포곡식 산성이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토루는 반원형으로 확인된 둘레는 77.3m 정도이며, 토루 너비는 9.8m, 잔존높이 3.1m이다.

성토방법은 성질이 다른 흙을 사용해 교차로 쌓고 중간에 토류석을 시설했다.

필요에 따라 방향을 달리해 경사성토를 한 모습, 성토층에서 목탄(숯), 목주(나무기둥)가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당시 토루를 견고히 하기 위한 축조기술력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석축 저수조는 현재까지 최소 4차례에 걸쳐 수개축이 이뤄진 후 최종적으로 원형의 석축우물이 축조된 것으로 판단된다.

1차는 원형으로 추정되며 직경 750㎝ 정도 규모로 높이는 58㎝, 4단 정도가 잔존해 있다.

2차는 말각방형으로 남북길이는 350㎝, 높이는 63㎝로 4단 정도 남아있다. 3차는 남북방향으로 긴 장방형으로 남북길이 780㎝, 동서길이 645㎝ 규모로 높이 146㎝, 7단 정도의 석축이 잔존해 있다. 4차는 방형으로 동서너비 560㎝로 1단만 남아있다.

석축 저수조 내부에서는 삼국시대 토기편 및 통일신라시대 이후 대호편, 선문계·격자문계 평기와편 등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토루는 기존 조사(전영래, 2003,『전북고대산성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삼국시대 테머리식 산성으로 추정되는 지역으로서 추후 지형분석과 지속적인 학술조사를 통해 그 실체를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석축저수조의 정확한 축조시기 및 성격, 토루와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미륵산성 정비 및 관리방안을 수립하겠다”며 “체계적인 조사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역사적 정체성을 확보하고, 유적 보존·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발굴조사단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조사성과 및 출토유물을 시민과 공유하는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익산중앙뉴스=강영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