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지 내 중원 금당지에서 백제 토목기술을 엿볼 수 있는 기단 축조공정 및 변화 양상이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익산 미륵사 중원 금당지 고증 심화연구 일환으로 추진됐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건축문화유산연구실 및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 익산시가 공동 진행한 고고학과 건축학의 학제 간 융·복합적 보완 학술조사이다.
미륵사지는 왕궁리유적과 함께 백제 무왕대 익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중 하나이다. 지난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올해 실시한 발굴조사 결과 사역을 조성하기 이전의 자연지형과 금당지의 기초부터 내부기단 축조에 이르는 순차적인 토목 공정을 확인했다.
중원 금당지의 건물 기둥 기초시설은 직경 2.2∼2.4m, 깊이는 1.2m에 달한다. 흙과 깬 돌을 교차해 기초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존 미륵사지 조사에서 확인된 백제사찰 건축기법과는 차이가 있다.
또한 중원 금당지 서편의 상당한 면적에서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기단 기초와 기둥 기초시설이 개축됐음을 확인했다.
이는 목탑지 발굴조사 결과와 더불어 삼국유사에서 전하는 미륵사의 자연지형과 이를 활용한 백제인의 토목기술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발굴조사단은 중원 금당지 주변에 대한 탐색갱 조사를 추가 진행하고, 출토된 유물 및 석부재, 토양, 유기물 시료 등에 대한 자연 과학적 분석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금당지 기단 기초가 개축된 원인 및 구체적인 시기를 규명하기 위한 근거 자료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미륵사 금당지의 체계적인 복원정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적극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익산 미륵사에 대한 학술조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오는 12일 익산 금마면 미륵사지 현지에서 ‘현장 공개설명회’를 개최한다.
/익산중앙뉴스=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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