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국회의원이 고창 산행 중 갑작스런 가슴통증을 호소, 응급소방헬기가 현장에 출동한 사건이 있었다.

해당 의원은 원광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돼 곧바로 전문의에 의해 관상동맥중재시술을 받아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해당 의원의 생명을 위협한 이 병의 이름은 다름 아닌 심근경색증.
 
아시아의 물개로 명성을 떨쳤던 조오련 씨와 정치코미디의 일인자였던 김형곤 씨를 쓰러뜨렸던 바로 그 병이다.

응급상황에서 환자 측의 빠르고 적절한 대응과 함께 지역 응급의료시스템(헬기 및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이 효과적으로 작동해 국회의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던 심근경색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심근경색증이란?

심근경색증은 심장 근육에 피를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반이 터지고 여기에 핏덩어리가 달라붙어 혈관을 갑자기 막아 피의 흐름이 완전히 차단돼 심장근육의 일부가 괴사되는 질환이다. 아주 심한 흉통과 드물게는 급사를 일으킬 수 있다.

▲심근경색증 증상

흉통은 심장 근육이 괴사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아주 극심한 흉통이 30분 이상 지속되며 3∼4시간까지 이어질 수 있다.

흉통의 양상은 ‘가슴이 조여든다, 벌어진다, 쥐어짠다, 고춧가루 뿌린 듯 화끈하다, 답답하다’ 등 다양하게 호소하며, 식은땀, 메스꺼움, 구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오목가슴이 답답하고 식은 땀과 구토를 동반하기 때문에 위장이 체한 것으로 착각하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방사통이라 하여 가슴이 아프면서 왼쪽 어깨와 팔이 함께 아플 수 있다.

▲심근경색증 원인

심근경색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동맥경화증이다. 동맥경화증은 혈중의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침착하고 혈관의 내경을 좁게 하는 현상이다.

대표적인 동맥경화증 위험인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비만, 정신적 스트레스, 가족력, 고령 등 다양하게 관여한다.

이런 위험인자 중 가족력과 고령은 조절할 수 없지만 나머지는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근경색증 의미

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이 핏덩어리에 의해 갑자기 막혀 발생하는 병으로, 신속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막힌 혈관을 빨리 뚫어줄수록 심장 근육의 괴사를 그만큼 작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슴 통증이 5분 이상 지속되면 중재시술이 가능한 전문병원으로 빨리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근경색증 초기 대처법

가슴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바로 119에 도움을 요청하며, 관상동맥 중재 시술이 가능한 종합병원 응급실에 빨리 도착해야 한다.

도내에서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가능한 병원은 원광대학교 병원 전북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비롯해 전북대학교 병원, 전주예수병원, 동군산병원 등이다.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가능하면 움직이지 말고, 혀 밑에 넣거나 뿌리는 니트로글리세린(이소켓 스프레이)이 있으면 우선 사용한다.

니트로글리세린을 사용한 후 증상이 가라앉지 않으면 5분 간격으로 3회 더 사용할 수 있다.

▲심근경색증 치료

심근경색증은 원칙적으로 모든 환자에서 응급으로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것은 국소마취 하에 다리나 팔에 있는 동맥을 통해 도관을 삽입한 후 조영제를 주입 심장혈관 상태를 진단하는 것이다.

관상동맥 조영술 결과에 따라 약물치료, 관상동맥 중재시술(풍선확장술, 스텐트 삽입술), 관상동맥우회수술을 시행 받게 된다.

▲전북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사업은 서울을 제외한 전국 11개 권역 지방대학교 병원을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지정, 설치 및 운영 사업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도내에서는 지난 2010년 원광대학교 병원이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선정된 상태이다.

원광대 병원은 선정 이후 시설 개선 및 공간 확대를 통해 One-stop 진료환경 구축, 편리한 환자 동선 확보, 효율적인 협진체계를 확립했다.

또한 심뇌혈관질환 분야 전문의료인력을 확보하고, 최신의료장비를 확충하는 등 환자진료의 질적 수준을 높였다.

이와 함께 표준진료지침 개발·보급, 조기재활치료 실시, 환자 및 전문의료인력  교육, 지역사회 홍보·캠페인 등 다양한 예방관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도내에서 발생하는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는 병원 도착 후 30분 이내 혈전용해제 투여가 가능하며, 90분 이내 관상동맥중재술이 가능하다.

뇌졸중 환자는 병원 도착 후 10분 이내 CT와 MRI 같은 뇌영상 촬영이, 60분 이내 정맥내 혈전용해제 투여가 각각 가능하다.

특히 원광대 병원 전북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로봇재활치료실, 조기재활치료실, 심혈관재활치료실을 신설하고, 기존 뇌혈관재활치료실을 리모델링하는 등 수도권 대형병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최고의 재활치료서비스 환경을 갖췄다.

이와 함께 센터는 입원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향후 질환관리 및 예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원광대 병원 전북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최근 3년 연속 평가 1위로 선정,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센티브를 받았다.

여기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적정성 평가에서 5회 연속 급성심근경색증 평가 1등급, 4회 연속 급성기뇌졸중 평가 1등급을 받는 등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심근경색증 예방을 위한 9대 생활수칙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한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한다.
-심근경색증의 응급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간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